2007년 2만 달러를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22일 민간 연구기관들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00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소득은 달러 기준 명목가격으로 작성되는데, 지난해 환율이 폭등하면서 국민소득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7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평균 환율 1102.6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5%, 물가지표인 GDP 디플레이터 전망치 3.0%, 추계인구(4860만7000명) 등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송 연구위원은 “GDP 증가율과 디플레이터를 더한 경상 성장률이 5.5%에 그친 데 반해 환율 급등으로 17% 이상 마이너스 요인이 생겼다”며 “이에 따라 국민소득이 전년에 비해 약 12%(2300달러)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도 이날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설명회에서 “아직 경상 추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속보치를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보면 2만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며 “다만, 3월에 기준년 개편 작업이 있기 때문에 (개편된 통계로는) 2만 달러 언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432달러로 1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7355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00년 1만841달러로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했고 2002년 1만1499달러, 2003년 1만2717달러, 2004년 1만4206달러, 2005년 1만6413달러, 2006년 1만8401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2만45달러로 처음으로 2만 달러를 웃돌았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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