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60세 만학도 “음악이 너무 좋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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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60세 만학도 “음악이 너무 좋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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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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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의 나이로 대학 새내기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만학도가 있다. 주인공은 신분수(60·여·대구시 봉덕동·사진)씨. 그는 2009학년도 수시2학기 신입생 모집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대학 성악과에 최종 합격했다.
 “음악이 너무 좋아 오랜 세월 노래를 불러왔지만 그 때마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꼈고 좀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을까 고민해온 신씨는 지난 해 다니던 직장을 은퇴하고 지금부터가 제대로 노래를 배워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중단한 신 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학도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남편과 딸에게 자신의 목표를 알리고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가족들의 지원을 얻어낸 그는 성가대 지휘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6개월간 집중적으로 실기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성악과 입학에 가장 중요한 관문인 실기고사. 연습을 많이 했다곤 하지만 예술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을 목표로 실력을 닦아온 학생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았다. 입학과정에 만학도에 대한 별다른 특혜도 없었기에 신 씨는 마흔 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 속에서 기량을 겨루어야 했다.
 신 씨는 “시험 당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정작 시험시간이 되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 시험장에서 고등학생들의 쟁쟁한 실력을 직접 보고 주눅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노래했다”며 시험 당일의 심정을 회상했다. 실기시험에서 그는 독일과 이탈리아 가곡을 한 곡 씩 불러 대구가톨릭대 예술대학 성악전공 합격 통보를 받았다.
 오는 3월부터 캠퍼스를 누비게 될 신 씨는 마흔 살이나 어린 젊은이들을 따라가기가 쉽진 않겠지만 졸업 후 오페라 주역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아래 그들이 5번 노래할 때 나는 50번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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