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공무원 2명 1억수수 쇠고랑…국장급도 연루 충격
해마다 공직비리 되풀이, 검찰 수사 확대에 초긴장
포항시가 전 직원들의 잇따른 구속과 체포로 술렁이고 있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공무원 2명이 구속된데 이어 국장급을 포함, 2명의 다른 전 직원들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현 직원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 18일 공사 편의를 봐 주겠다며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시 공무원 S씨(5급)와 J씨(6급)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포항지역에 분양하는 S아파트 공사와 관련, 시에 부탁해 인허가 등의 편의를 봐 주겠다며 모 중개업자를 통해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지청은 또 19일 이들과 연루된 혐의로 전 국장급 공무원 J씨와 6급 출신 L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함구하고 있어 두 사람에 대한 구체적 혐의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전 국장급 거물 공무원에 대한 조사 자체만으로도 시에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검찰수사가 이들과 연루된 현직 공무원들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많아 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과연 이번 비리에 누가 어느 정도까지 연루됐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 모 직원은 “공무원들에 대한 비리가 터져 나올때마다 시 전체가 술렁이지만, 이번에는 파장이 클 것 같아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이같은 공무원들의 비리가 계속 되풀이돼 착잡하다”며 “잇따른 사법처리에도 불구, 계속되는 동료들의 비리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지난 2007년 1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과 관련,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수 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6급 공무원 임모(52)씨가 구속되는 등 거의 매년 전·현직 직원들이 사법처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최근들어 포항에 대형 아파트 등 대규모 건설공사가 잇따르면서 인·허가 등과 관련, 각종 유혹이 많다보니 공무원들의 비리도 계속되는 것 같다”며 “감사 시스템을 강화해 비리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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