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보다 더 나쁜 전교조의 강간미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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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보다 더 나쁜 전교조의 강간미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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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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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희생자보다 중요한 전교조 조직보호 
 
    신 중 섭(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민노총 간부가 전교조 여성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했으며 민노총 다른 간부들이 피해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함으로써 조직적 은폐를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피해 여성은 민노총 간부 부탁으로 수배 중이던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지만 이 위원장이 체포되자 민노총 간부들은 이 여성에게 범인 도피 책임을 혼자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거짓 진술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후 민주노총 간부들은 `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는데 이런 사건이 알려지면 조직이 심각한 상처를 받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피해 여성을 압박했다고 한다.
 강간 미수 무마 압력을 행사한 곳이 피해자가 소속된 전교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교조는 조합원을 보호하고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성폭력을 옹호하며 문제 삼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전교조는 진상 조사도 돌연 중단했다. 전교조 태도는 조합원 보호가 아니라 조직 보호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교조 내부에서도 “성폭력이 확인됐고 조합원이 피해를 입었는데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지도부에 대해 공분이 쌓이고 있으며, 연루 간부가 누구인지 제명 등 강력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민노총의 정치 투쟁을 견디지 못하고 탈퇴한 어느 민노총 전직 간부 말에 이들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매년 6·15, 8·15 같은 행사에서 조합원들은 누구 지시인지도 모른 채 친북, 반미, 반정부 구호를 외칩니다. 지도자들에게 ’대북 사업만 하느냐’고 비난하면 화를 냅니다. 노동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말이 전도된 것이지요.”라고 했다.
 전교조는 그 이름과 달리 정치 단체로 출발하였다. `참교육’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목적은 그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한 국가 권력을 타도하는 것이었다. 전교조의 태도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그들 입장에 더 이상 동조하지 않았고 시민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였음에도 그들의 대응방식은 여전히 정치적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반성이나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없고 오직 조직의 유지에만 관심을 집중할 뿐이다.
 
 전교조의 이번 행동은 몇 년 전에 그들이 취했던 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사람들은 2003년 충남 예산군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이 당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여교사에게 차 심부름을 시킨 것을 남녀차별이라며 서면 사과를 요구했고, 그 교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성폭력은 차 심부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전교조 반응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지난해 5주기 추모식에서 유족 대표인 그 교장 동생이 “그럴 듯한 참교육으로 위장된  전교조  내면에는 도덕이나 교육 윤리는 찾을 수 없었으며 오직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협박만이 난무했을 뿐”이라고 한 말에 담겨 있다.
 조직원들의 충성심도 떠나고 시민 지지도 사라졌다. 전교조가 자기 검증 기능도 갖지 못하고 외부 경고도 무시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참교육’을 내걸고 교육 현장의 변화를 추구했을 당시 사람들은 전교조를 통해 우리 교육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교사의 직분을 제쳐두고 정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학생들 장래에 해로운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고, 자신들만 옳다는 독단으로 교직 사회와 교육 현장을 분열시킨다는 사실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운동 단체들은 내부 결속을 위해 대외적으로 더 강경한 투쟁 노선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전교조도 이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강경 투쟁에 몰입한다면 자멸하게 될 것이다. 전교조가 어느 길을 선택할지 두고 볼 일이다.  (www.c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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