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방심하면 큰일…`20~30대 결핵 주의보’
  • 경북도민일보
젊다고 방심하면 큰일…`20~30대 결핵 주의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결핵 유병률 OECD 최고…10명 중 3명 20~30대
   폐·뇌·척추·대장·생식기 등 발병부위·증상 다양해
   충분한 영양섭취·정기적 운동으로 면역력 키워야
 
   `세계 결핵의 날’
 
   지난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었다. 결핵은 많은 사람들이 가난때문에 제대로 못 먹던 시대에 창궐했던 질병 정도로 생각하지만 아직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이 목숨을 잃을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결핵환자는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 `결핵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20~30대 발병률 높은 전형적 후진국형 양상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매우 급격한 감소율을 보이며 한때 1960년대의 7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결핵이 거의 박멸단계에 온 것처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규 결핵환자 수는 2003년까지 3만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이후 다시 증가해 2005년부터 최근까지 3만4000~3만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80명꼴로 OECD 국가 중 단연 최고다. 일본(22명)의 3.6배 수준이며 15.6명인 OECD평균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건강한 연령대인 20~30대 환자가 많다는 점. 선진국의 경우 60~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37.8%가 20~30대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못살던 시절에는 영양부족이 발병의 조건을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다이어트,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 결핵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경우 과도한 입시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활방식이 PC방 등 실내생활 위주로 바뀌면서 결핵 감염이 쉬운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결핵은 폐뿐 아니라 온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결핵이라고 하면 흔히 폐결핵을 생각하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폐결핵 외에 결핵이 주로 생기는 곳은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및 생식기 등이다. 발병한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고 진단법도 다르다.
 가끔 주위에서 늑막염을 앓았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 늑막염의 대부분은 바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해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을 뜻한다.
 결핵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도 전혀 증상이 없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포항 남부보건소 김혜숙 계장은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이 결핵의 초기 증세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도 흔히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며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폐결핵을 의심해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결핵균 침입해도 건강한 사람은 염려 없어
 
결핵은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나가 공기 중에 떠나가다가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면서 생긴다. 김 계장은 “그러나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해서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닐뿐더러 결핵환자라고 해서 모두 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폐결핵은 치료를 시작하고 약 2주 후에는 전염력이 없어지는 만큼 이때는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결핵 진단 전에 환자와 같이 생활해 온 가족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대부분 흉부 X-선 사진을 찍거나 가래검사를 한다. 특히 소아에서는 결핵균의 단백질 성분을 팔에 주사해 2~3일 후에 나타나는 반응을 통해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온 적이 있는지 알아보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가 도움이 된다.
 또한 당뇨나 간질환 등 면역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폐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가슴 X-선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결핵환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각혈(피 토하기)’의 경우 실제는 많지 않으며 치료 전이나 치료 도중 또는 완치된 후에도 간혹 나타날 수가 있다.
 
 ◇ 불치병 아니지만, 약 복용 소홀하면 내성 생겨
 
예전에는 결핵이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게 문제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결핵치료가 쉽다고 해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게 더 문제가 된다.
 김 계장은 “결핵은 약을 6개월 또는 그 이상 꾸준히 먹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치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먹게 되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서, 그 다음에는 효과가 적고 부작용은 더 많은 2차약을 장기간 투여해야한다. 따라서 완치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사망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결핵약의 부작용으로는 소화장애, 복통 등과 청력장애, 평형감각장애, 위장장애, 간질성 경련, 관절통, 시력장애나 말초신경염 등이 있는데, 그리 흔하지는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면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권장한다.
 치료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금주·금연하면서 되도록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보약이나 건강식품 등은 오히려 간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삼가는 게 권장된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병이 호전되는지 또는 약제에 반응이 없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필수다.
 
 ◇ 면역력 강화하고 수시로 실내 환기해야
 
결핵균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정기적인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길러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핵약을 복용한지 2주가 되지 않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결핵 예방주사인 `BCG’는 생후 한달만에 맞는 주사로, 주사 맞은 자리에 조그마한 흉터를 남길 뿐 부작용이 그리 심하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처럼 아직도 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그리고 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은 만큼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