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李·孫 3자의 `개인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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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孫 3자의 `개인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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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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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윤 환/(언론인)
 
 한나라당이 뒤뚱거리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박근혜 대표가 이끌던 그런 한나라당이 아니다. 강재섭 대표체제가 들어선지 두 달째 되어가지만 팀웍은 고사하고 당론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호시탐탐 강재섭 체제를 노리고 있어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 뒤에는 당권에 소외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지난달 30일 소집한 국회의원, 당원협의회위원장, 상임전국위원, 중앙위원회분과위원장 등 회의는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파문. 강 대표가 추진하는 참정치 운동본부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터져 나온 건 강재섭 체제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부 의원은 “강 대표가 너무 느긋하다. 대표 되기 전에는 속도를 강조하더니 대표가 되더니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작권에 대한 전략부재와 무기력한 모습으로 언론에 몰매를 맞은 뒤 한나라당은 이날 뒤늦게 `전시작전통제권 논의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은 물론 참석자들도 `대안을 마련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다. 한 초선 의원은 “대안이 없진 않지만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다. 결국 당 지도부가 처음부터 전략전술을 잘못 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 대표의 `참정치 운동’에 대해서도 비관적 시각이 많다. 참정치 운동본부 준비위가 `당직자 및 선출직 공직자 윤리강령’을 발표했지만 참석자들은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조항이 없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식의 윤리강령은 누구든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 목소리가 높았다.
 한나라당의 방황은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빅3의 부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강재섭 체제가 대선주자 관리성격이 강한 만큼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은 기대하기는 힘들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 빅3(박근혜 이명박 손학규)를 상임고문으로 앉히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빅3가 없으니 당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자가 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개인플레이만 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피습 때 입은 얼굴상처 치료로 한달 이상 칩거했다. 내공을 쌓는 기화로 활용했다지만 그의 공개등장을 바라는 여론을 외면한 것은 사실이다. 이 전 시장도 개인플레이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인사무실을 서울 한복판에 마련했지만 그가 작전권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는 기사를 읽어본 바 없다. 그는 `내륙운하건설’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대통령선거공약에 매진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나라꼴을 걱정하는 모습이라 하기는 어렵다.
 손 전 경기지사도 마이웨이다. 퇴임 직후부터 시작한 민생투어를 내세워 두 달째 전국을 돌고 있다. 그가 현실정치에 대해 발언한 내용은 바다이야기 도박장과 관련해 “전두환은 재벌을 뜯었지만 이 정권은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라고 일갈한 것이 유일하다. 그의 민생 행보가 의미가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뭔가 집중력을 발휘해주지 못하는 데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강재섭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대권주자들과 한번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와 빅3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보는 눈치다.
 이 때문인지 강 대표와 박 전 대표, 이 전시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마련됐다. 2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작전권 환수논의 중지 촉구대회에 3인이 참석한 것이다. 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사전에 참석을 예고했지만 이 전 시장은 예고없이 행사장에 나타나 대회를 지켜봤다. 손 전 지사는 마이웨이를 계속했다.
 박·이·손 3인의 주자가 살고, 한나라당이 힘을 배가하는 길은 3인이 각자 따로 행동하지 말고 힘을 합치는 길  뿐이다. 이들의 힘은 각각 하나지만 합하면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대권욕심을 내기 앞서 국가문제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에 힘을 합해 나선다면 3인의 힘도 커지고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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