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가 파업 강행을 결정한 가운데 노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노조 출범이라는 성명서까지 유포돼 다음주가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지도부는 지난 6일 오후 회의를 통해 파업 강행을 결정하면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7일 형산강 둔치 집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등 파업 동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날 `새로운 포항건설노조 출범에 앞서’라는 성명서가 유포되는 등 노노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성명서는 “건설 노동자들은 오직 일하고 싶고,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노총 포항건설노조를 탈퇴한다”며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집행부와 민노총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판만 크게 키워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제는 노조를 탈퇴하고 노사와 시민들이 모두 상생하는 노동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되는 조직을 건설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의의 이 성명서는 `강경’ 지도부에 반기를 든 비주류파인 `온건실리’ 계열의 노조 구성원들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지도부는 이에 대해 “사측에 의해 준비된 황당무개한 노조 흔들기다”고 반박했다.
한편 파업 3개월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조원들의 공사현장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노조원 270명의 조업 복귀에 이어 5일 320명, 7일에는 410명이 출근하는 등 파업 대열에서 이탈하는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노조가 파업 강행을 밝혔으나 동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면서 “노조원 공사현장 복귀와 새로운 노조 출범설 등으로 볼 때 다음주가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수·김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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