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7만 가구 최저기준 미달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긴급복지제도를 이용 도움을 호소하는 저소득층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최저주거기준에도 미달하는 가구가 도내에 27만7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후 식당일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이모(38·포항시 북구)씨는 최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갑자기 아파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였으나 갑자기 수술비를 구할길이 없었으나 `희망전화 129’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씨처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긴급복지 지원제도인 `희망전화 129’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긴급복지 지원제도는 가장의 사망·실종이나 화재, 가정내 폭력 등으로 생계 등이 곤란할때 긴급히 1개월간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희망전화 129가 개통된 이후 지금까지 520여건의 전화 상담가 있었으며, 그중 130여건의 지원요청으로 109건에 대해 지원결정하고 67건에 대해 8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하루 평균 10여건의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전화 및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원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의료비 지원요청으로 전체 지원건의 91%(99건)를 차지해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생계에 지접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긴급지원을 받으려는 저소득층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긴급지원은 1회 지원이 원칙이지만 생계곤란과 위기상황이 계속될 경우, 심의를 거쳐 생계지원 4개월, 의료지원 2회까지 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내 최저주거기준에도 못미치는 가구수가 27만 7000가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이 표본주택 1만가구를 대상으로 `2005년 주택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경북지역 최저주거기준 가구수가 27만 7000가구로 서울(37만가구)경기(30만6000가구)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기준 미달가구의 소득도 월 평균소득 84만8000원 이하의 1분위가 전체의 40.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인한 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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