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安東布)가 패션제품으로 거듭나 내년엔 세계섬유시장의 문을 두드릴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하는 안동섬유문화 특화사업이 국내외 시장 상용화의 시동을 건다는 목표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다. 지난주(13일)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디자인 개발 설명회를 통해 감지된 목표다. 안동섬유 특화 상품 개발은 27점을 선뵈는 것으로 첫 걸음을 떼었다. 안동의 모든 것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디자인 된 작품들이다.
디자인의 주역은 영국 왕립 아트대학(RCA) 출신 디자이너 헬가 마티스, 쉬린 밧릴왈라 2명이다. 이들은 안동포 주산지인 안동포 마을 금포고택과 하회마을, 도산서원에 머무르면서 관찰과 연구와 적용 기간을 가졌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 고유 섬유의 상징성을 갖는 안동포를 꼼꼼하게 살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다. 안동포의 생산 과정부터 시장성의 가능성까지 두루 살폈을 것이다.
두 영국인 디자이너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새롭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도 얻었다고 했다. 이를 바탕 삼아 나온 것들이 설명회에 내놓은 작품들이다. 소나무, 한옥 같은 것에서 배어나오는 한국의 정서를 디자인한 침구세트, 의류용 소재, 국내 홈 침장소재다. 또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호텔인테리어, 크루즈선상의 침장 소재도 나왔다. 내년 5월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생일을 맞아 한국 황실의 전통문양을 넣은 자수(刺繡)제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안동삼베 제품의 영국황실 진출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안동은 세계의 정상들이 잇따라 방문하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임을 자부한다. 얼마전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이 다녀갔다. 이에 앞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방문은 안동의 위상을 드높이는 첫 디딤돌이었다. 이들이 안동과 맺은, 그리고 또다른 세계지도자들이 안동과 맺을 인연이 안동을 세계에 더욱 넓게 알리는 계기로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안동삼베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은 `글로벌 안동’의 위상을 다지는 전기가 될 것이라해서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뒤늦었지만 이제라도 세계시장에 눈떴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안동삼베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각인시키려면 더 많은 제품이 잇따라 개발되어야 한다. 창의성 높고 참신한 시각에 힘입은 디자인들로 개발된 패션 제품들이 세계시장 마케팅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바삐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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