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 예언한 `2012년 지구종말’ 인류는 진짜 멸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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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들 예언한 `2012년 지구종말’ 인류는 진짜 멸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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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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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화산폭발… 초대형 블록버스터`2012’
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 이은 재난 3부작

 
 지구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챈 미국 백악관 과학부 고문 햄슬리(치웨텔 에지오포)는 상관과 대통령에게 현재의 위급한 상황을 보고한다.
 위기감을 느낀 대통령은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에게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비밀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한편, 이혼한 소설가 커티스(존 쿠잭)는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캠핑에 나서나, 급히 돌아오라는 전처의 전화를 받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큰 재난이 닥쳐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간다는 설정은 꽤 낡은 소재다. 멀게는 구약성서부터 가깝게는 `아마겟돈’과 같은 영화까지 수없이 반복, 재생산됐기 때문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를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2012’는 이런 소재에 도전하면서 참신함과 새로움을 무기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대신 압도적인 스케일이라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제작진은 13개의 방음 스튜디오와 야자수,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특수 세트를 제작했고, 해일장면을 찍고자 3만8000ℓ의 물을 썼다. 1500여명의 스태프가 특수효과와 세트제작 등에 참가했다.
 그렇게 쏟아부은 돈은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보다 2000만달러(약 236억원)를 더 썼다.
 엄청난 물량공세 탓인지 그래픽은 대단히 세밀하고 정교하다. 무너지는 건물더미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영화 초중반 LA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지진 장면은 입을 쩍 벌어지게 할 정도로 실감이 난다.
 주유소는 불길에 휩싸이고, 도로는 하늘로 치솟으며 땅은 엄청난 속도로 갈라진다. `과연 할리우드’라는 경탄이 터진다.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 존 쿠잭이 아니라 지진과 해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존 쿠잭은 연기파 배우이지만 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커티스라는 인물자체가 너무 평면적이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제외하고, `2012’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서사의 고리도 약하고 인물의 개성도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2012’는 `포세이돈 어드벤처’나 `타워링’처럼 정교한 스토리와 인물들 간의 갈등을 세밀하게 다룬 명작 재난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너무 뻔해 보이는 가족주의와 휴머니즘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시간47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은 오히려 부담스럽다.
 12세 관람가.
 


 
 추천비디오  `투모로우’
 

 
다시 찾아온 빙하기… 인류의 극복방안은?
 
 블록버스터의 미덕이 스펙터클로 관객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데 있다면 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는 여기에 딱 맞는 영화라고 하겠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빙하기. 맨해튼의 마천루는 해일로 물 속에 잠기고 건물들은 눈보라에 얼어붙어 반 토막이 된다. 인도의 뉴델리에 눈이 흩날리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도쿄 거리에 주먹만한 우박이 내리더니 이젠 자유의 여신상마저 눈에 파묻힌다.
 이쯤 되니 횃불이라기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듯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에 감탄하며 테크놀러지의 승리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잭(데니스 퀘이드)은 기상 이변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 그의 주장은 지구 온난화로 해류 변화가 생겨 북반구에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학계에서 발표도 해보지만 다다음 세대쯤에서 지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그의 얘기가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에게 쉽게 먹힐 리 없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구 곳곳에 우박이 내리고 따뜻한 지역에서 눈이 쏟아지더니 급기야는 엄청난 토네이도가 대도시를 날리기 시작한 것.
 잭의 주장을 무시하던 정부도 해일이 도시를 덮고 사상자 수가 기하학적으로 불어나자 사람들을 남쪽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한다. 아내와 함께 LA에 있는 집으로 피신한 잭. 하지만 문제는 아들 샘이 뉴욕에 있다는 데 있다.
 샘(제이크 길렌할)은 좋아하는 여자친구 로라(에미 로섬)와 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갔다가 재난을 당하고 도서관 맨 위층에 고립돼 있다.
 이제 영화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버텨나가는 샘과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고립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북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준다.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는 눈의 즐거움일 뿐 머리의 이해를 돕지 못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지구의 온난화가 아이러니하게 세상을 얼어붙게 만든다는 주장이나 밖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도 집 안에서 문만 닫으면 살 수 있다는 식의 `티’는 일단 제쳐놓는다고 하더라도 온 세상이 얼어붙은 이 마당에 아버지가 별 설명도 없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LA에서 뉴욕까지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간다는 설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후반부 긴장의 핵심이 되는 부성애는 극적 설명이 부족한 탓에 김이 빠져 있는 데다 사건의 해결이 아버지의 `사랑’이 아닌 갑작스런 기상변화 덕이라는 사실도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둔감한 미국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나 멕시코로 넘어간 미국 정부가 이제 제3세계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늘어놓는 넋두리 역시 양념 이상의 깊이는 갖추고 있지 않는 탓에 부담스럽기만 하다.
 12세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재난영화`2012’ 국내영화에 재난주나
  예매점유율 1위차지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은 할리우드 재난영화 `2012’가 지난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한국 영화 `집행자’마저 교차 상영으로 밀어내며 주말 극장가를 점령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는 예매율 68.9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의 합작 프로젝트인 텔레시네마 시리즈로 영웅재중과 한효주가 주연한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수능시험일에 맞춰 개봉하면서 11.38%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박예진ㆍ임창정 주연의 `청담보살’(8.75%)이 차지했고,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굿모닝 프레지던트’(2.96%)는 4위로 내려앉았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과 승리, 허이재가 주연한 텔레시네마 시리즈 `19’와 판타지 로맨스 `시간여행자의 아내’, 제6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뒤를 이었다.
 `집행자’와 19일 개봉하는 `백야행’,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 1% 미만의 점유율로 8-10위에 올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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