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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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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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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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딱’이 지닌 여러가지 뜻 가운데 하나는  숨차하는 모습이다. 숨이 곧 끊어질 듯 말 듯한 소리,또는 그 모양이다. 어감 자체가 매우 위태롭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웬만큼 높은 산에는 예외없이 `깔딱고개’ 한두 곳은 있게 마련이다. 깔딱에 하나가 더 붙어 `깔딱깔딱’이 되면 위기가  코앞에 닥쳐온 상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위기,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높은 산에도 있고,깊은 물, 평평한 들판에도 있다. 우물가에서 노는 아기는 보기에 위태위태하고, 악어 아가리 속에 머리를 들이미는 관광지의 사육사를  보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노래 속에도 위험은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가 그런 경우다. 
 H.D 소로의 `월든’은 독자가 제법 많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 책 속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인간이 살고 있는 한은 늘 죽음의  위험이 있다. 인간이 뛰어서 위험을 무릅쓸 것이면 앉아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어디 사람뿐일까. 식물이건 동물이건 다를 게 없다. 엊그제 구제역 의심 신고됐던 의성군 금성면 명덕리 젖소가 그런 경우다. 천만다행으로 이 젖소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 끝에 기쁜 소식을 전해줬기에 망정이지  5만 가구가 넘는다는 경북지역 축산농가가  집단 위기를 맞을 뻔 했다.
 구제역이 번지면  축산농가만 가슴 칠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시간문제다. 경북도내  한우·육우는 58만마리 가깝다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돼지는 140만마리가 넘고 젖소는 4만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이 많은 가축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이제까지 선방해온 방역당국의 노고에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축산농민이 아니라도 모든  주민들도 힘을 합쳐 예방에 협조해야 한다. 소나무 재선충이 럭비공 튀듯 번져나갔던 때를  생각하면 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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