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50주년 기념일, 시위대-경찰 충돌
헝가리 혁명 50주년을 맞은 23일 저녁(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도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 40여명이 다치는 등 혁명 기념일이 폭력시위로 얼룩졌다.
이날 오후 정부의 공식 기념 행사장인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경찰에 의해 쫓겨난 일부 시위대는 이후 수천명으로 불어나면서 시내 도로 곳곳에서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사임과 개혁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이 행진하는 시위대를 제지하자 곳곳에서 몸싸움과 투석전이 벌어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으로 진압에 나섰다.
MTI 통신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혁명 당시 소련군의 무력진압을 상징하기 위해 부다페스트의 한 거리에 기념물로 세워놓은 1950년대 소련제 T-34 탱크를 탈취, 경찰서까지 몰고가다가 제지 되기도 했다.
정부의 공식 혁명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 행사를 가진 제1야당 피데스는 경찰이 평화 시위에 대해 폭력적인 과잉 진압에 나섰다고 비난하며 시위대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계속돼온 반정부 시위는 최근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이날 헝가리 전역에서 다시 격화돼 서부 솜버트헤이에서는 시위대가 집권 여당인 사회당(MSZP)사무실 창문을 부수고 화염병을 던져 건물 일부가 불에 타는 등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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