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잠잠했던 경북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번 구제역은 도내 축산 대단지 영천이다. 특히 새끼돼지를 농가에 공급하는 민간 종돈장(種豚場)이다.
영천 종돈장에 이어 26일 오후 청송군 진본면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축산농가들이 도내 확산을 우려, 비탄에 빠져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 종돈장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 종돈장에서는 돼지 2만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종돈장 돼지와 반경 3㎞ 안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시키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확산을 우려, 도내 5개 시·군 14곳의 계열 농장에서 기르는 1만7000여 마리 중 1주일 이내에 위탁받은 돼지를 우선 살처분할 계획이다.
다행히 영천 종돈장과 인접한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돼지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26일 음성 판정이 났다.
구제역이 급속히 퍼지는 데는 요사이 낮은 기온이 한몫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박봉균 교수는 “영하의 날씨에선 가축 거래상인 등 사람의 옷에 묻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3~4개월은 족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0년래 최악의 한파로 경북지방은 방역도구와 약품이 꽁꽁 얼어붙어 차단방역이 전면 중단되면서 도내 전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 경북 안동과 예천, 경기도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7016농가의 한우 13만3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에 착수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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