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초의 침묵’ 오바마 명연설이 미국을 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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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초의 침묵’ 오바마 명연설이 미국을 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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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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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도자의 진실 담긴 침묵은 다변-웅변보다 감동적
(frontier)
 
 
 이제는 역사 속의 위인이 됐지만 그들이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엔 수많은 정적과 언론으로 부터 비판, 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처칠과 링컨이 그랬다. 가난과 무학 그리고 깡마르고 촌스런 외모로 동부 귀족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았지만 링컨이 화를 내거나 불쾌함을 내색하는 일은 없었다. 못 들은 척 하거나 싱긋이 웃어넘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처칠은 명망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학교를 다닌 전형적 귀족으로 노동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한 정치인이다. 영국 의회 최초 여성의원이었던 에스터 부인은 여성참정권을 반대한 처칠을 증오했다. 에스터 부인이 “내가 만일 당신의 아내라면 서슴치 않고 당신의 커피에 독을 타겠다”고 악담을 퍼붓자 처칠은 즉각 “내가 당신 남편이라면 서슴치 않고 커피를 마시겠다”고 응수했다.
 처칠은 아침잠이 많아 지각을 잘했다. 정적이 이를 문제삼아 저런 사람이 어떻게 지역 유권자를 위해 일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자 처칠은 “당신도 나처럼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살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요”라고 응답했다. 폭소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미국에선 오바마의 `51초 침묵’이 전 미국을 감동케 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리조나주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9살 여자아이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며 “나는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는 부분에 이르자 그만 목이 메었던 모양이다. 그만 목이 메어 연설을 중단하고 51초의 침묵이 생겼다. 미국 언론들은 이 `51초의 침묵’을 `명연설’이라고 극찬한 것이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해 생긴 침묵이 이렇게 감동적이었다니…. 오바마에게 적대적, 비판적이던 언론마저도 격찬한 오바마의 `51초의 침묵’엔 진심과 신뢰가 녹아있었기에 감동을 불러일으킨 게 아닐까?
 신뢰란 사회구성원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밧줄이다. `신뢰’란 필부에게는 개인적 자산이 되고 지도자에게는 공공의 자산이 되며 그 사회 전체로는 사회적 자본이 된다. 과연 우리 사회에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있는가? 우리 사회에 신뢰가 존재하기나 하는 것인가? 신뢰는 인격에서 나온다. 불법과 편법, 꼼수에 능한 사람이 출세하는 사회에서 신뢰나 인격을 찾는다는 게 우습다. 병역면제, 탈세, 위장전입이 출세의 기본이 된 나라에서 준법은 무능한 사람에게나 필요한 덕목이 되어버렸다. 그 사회가 날마다 선진국 타령하는 대한민국이다. 날이 새면 “국격을 높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그 위선이 온 나라에 냉소와 불신을 충만케 하는 것이 아닌가?
 군에 안가려고 제 손가락 잘라 병역면제자가 된 사람이 도지사 되는 `아니면 말고’식 폭로로 한탕주의에 정치생명을 거는 정치인, 입맛대로 판결하는 판사들, 황당한 김대업이가 온 나라를 흔들고 대통령을 결정하는 사회, 주적에 아첨하고 이적행위를 일삼는 친북세력들이 평화세력, 민주세력이 되는 사회 이게 대한민국이다.
 한국인이 우습게 보는 일본만 해도 우리같이 막가파식으로 살지는 않는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일본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내놓고 그 아버지까지 일본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 민주당 의원이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 뇌물을 먹었다’는 허위폭로를 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내놓고 민주당 지도부 전부가 물러난 사건. 대한민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사건이다. 많은 한국 국민들이 정치인과 지식인의 위선에 구토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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