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광역·기초의회들의 해외연수비 반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칠곡군의회가 앞장섰고 울릉군의회와 영천시의회가 뒤를 이었다. 엊그제는 대구시의회까지 해외연수포기 대열에 합류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 관심거리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예산까지 책정된 해외연수 포기는 양론이 있을 수 있다. 해외연수가 지닌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광여행을 일삼은 탓이다. 혈세를 사재로 착각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행태였다. 때문에 해외여행 포기는 반성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연수비를 반납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열악하다. 울릉군 15.6%, 영천시 18.8%다. 형편이 낫다는 칠곡군도 32.3%에 지나지 않는다. 반납한 연수비는 각각 1000~3000여만원 수준이다. 어려운 재정을 감안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규모다.
해외연수비 반납은 환영받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대구시의회만이 유일하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여행경비 7000여만원을 반납하는 대신 9억여원을 받게돼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9억여원은 의원 개인사무실 치장과 인턴보좌관 임금에 쓸 돈이다.
인턴보좌관의 필요성, 효용성 자체가 의문인 판에 의원 개인사무실 겉치레에 6억원을 쓰겠다고 나섰으니 눈길이 차가운 건 당연하다. 차라리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9억원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 예산안 심사-승인의 칼자루는 마구잡이로 휘두르라고 쥐어준 것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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