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김성호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7명이 미국을 둘러보고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후 “미국의 경우 회사가 다 쓰러지고 나서야 노조가 정신차렸다. 우리도 더 이상 정치파업이나 집회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함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집회, 투쟁, 파업으로 상징되는 민주노총에 들려주고 싶은 절절한 충고다.
작년 미국의 파업은 15건에 불과했다. 그 큰 나라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있는데 파업건수가 겨우 15건이라니 놀랄 일이다. 그러나 미국도 80년대까지 파업이 연평균 200여건에 달했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가 불안해진 노동자들이 파업에 몰두한 탓이다. 그러나 파업은 기업의 몰락을 가져왔고, 기업 몰락은 일자리 박탈로 이어졌다. 미국 노동자들은 온몸으로 정치파업의 비참한 결과를 체험하고 파업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김 위원장은 “눈앞의 이익만 쫓는 근시안적 시각과 오만함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파산과 실업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귀를 활짝 열고 이런 충고를 들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민노총은 어제 노사관계 로드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해 총파업을 벌였다. 금속연맹 등 18개 연맹 조합원 15만여명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총파업과 함께 국회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집회도 개최했다. 민노총은 22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전교조도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교조도 민노총 산하다.
부동산 광풍으로 한국 경제 자체가 멍들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에만 매달려 성장잠재력 확충에 신경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광풍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자각(自覺)이 민노총 등 강성노조에도 빨리 전파돼 정치파업이 없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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