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직장인 K모(40·남구 해도동)씨는 자신이 출석하는 남구의 모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평소 자신을 봐도 모른체 하던 이 교회의 장로 B씨가 인사를 건네며 노골적으로 특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장로 B씨는 K씨 외에 다른 신도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특정후보의 당선을 지원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지역내 일부 교회가 불법 선거운동의 온상이 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특정 후보의 예배참석을 알리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줄대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항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유사한 위법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각 종교단체에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지위를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포착,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종교단체 내부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훌륭한 후보를 선출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연고를 동원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기독교연합회 관계자는 “교회가 선거철마다 소속 신도들의 유세 장소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기도하는 일이 기독교인의 바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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