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연기력 향상 총력 등 단원들 피땀어린 문예부흥 정신 한몫
포항시립연극단이 드디어 일을 냈다.
서울 공연 단체와 포항 공연을 포함해 최다 유료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한 것. 1961년 포항연극이 태동된 이후 50년 만이다.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27회 공연일정으로 포항시립중앙아트홀극장에서 공연된 포항시립연극단(상임연출 김삼일·사진)의 셰익스피어 작, 김삼일 연출 `리어왕’이 유료관객 5205명을 동원했다.
포항시 인구 52만명의 약 1%가 연극을 본 셈이다. 이는 서울의 국립극단의 한편당 평균 유료관객이 서울의 인구 1000만명의 0.1%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2009년부터 공짜표(무료초대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10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의 개관에 맞춰 서울의 유명 공연 단체의 포항공연(유료, 무료공연)과의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세계명작 위주로 작품을 선정하고 2010년 11월 11일간 셰익스피어 작 `햄릿’을 공연해 유료관객 4000명, 2011년 3월 17일간 셰익스피어 작 `오셀로’를 공연해 유료관객 4700명을 동원했다.
올해 서울공연단체 포항공연 중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친정엄마’가 유료관객 3600여명,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마당극’(윤문식, 김성녀 주연)이 유료관객 1905명에 그쳤다.
충효가 주제로 된 이번 `리어왕’ 공연에는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전 연령층이 골고루 관람을 했다. 특히 관객 수요가 타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어왕’ 공연이 뛰어나다는 소식을 접해들은 울릉 초등학교 5학년 40여명과 영덕 중학교 학생 50여명이 선생님의 인솔 아래 유료 관람을 하러 중앙아트홀을 찾았다.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에 이렇게 관객이 몰려드는 것에는 연극 단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립예술단체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안일무사주의, 적당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했다.
자체 연기력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는 등 연극단 스스로의 개혁을 부르짖었다.
일년에 작품연습기간을 제외한 100일 이상을 무대에서 공연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다.
포항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연극도시로 만들겠다는 단원들의 문예부흥(르네상스)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마지막 작품 `맥베드’를 공연한다. 또한 11월 1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셰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을 31일간 장기 공연한다.
김삼일 상임연출자는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필콜로 극단’은 지방에 있는 작은 극단이지만 지역민들의 호응 속에 세계 5대 극단으로 손꼽힌다”며 “포항시립연극단도 세계 유명극단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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