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식’을 서울 그랜드 호텔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그의 올해 노벨상 기념식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광란극을 벌이고 핵실험을 실시한 와중에 열렸다. 그것도 수상 5주년이나 10주년 기념도 아니고 애매하게 `6주년’ 기념이다. 마치 자신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햇볕정책’을 `사수’(死守)하고 북한을 제재하는 국제사회에 저항하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DJ는 답해야 한다. 지금이 국내외 손님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호화판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을 고급호텔에서 가질 때인지 말이다. 북한은 DJ 정부와 참여정부의 햇볕·포용정책으로 거둬들인 달러와 물자로 미사일과 핵을 개발해 한반도와 민족 전체를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런데도 DJ는 “북한 핵실험이 미국 때문”이라며 엉뚱하게 화풀이 해왔다. 마치 북한 대변인을 자처한 듯 하다.
DJ는 지난달 목포를 방문해 역광장에서 대통령선거에 버금가는 대중연설로 목포시민들을 울렸다. `목포의 눈물’도 불렀고 `무호남 무국가’(無湖南 無國家)라는 의미심장한 글도 남겼다. 호남을 대변하는 자신이 없으면 호남도 없고, 국가도 없다는 식으로 들린다. 가는 곳마다 미국을 공격하고 북한에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불장난과 호전성을 강렬하게 비난했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
DJ의 `뜬금없는’ 노벨상 수상 기념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날 행사장 주변에서 벌어진 뉴라이트 등 우익 시민단체들의 항의에서 잘 나타난다. 이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북핵개발 도운 김대중은 노벨상 즉각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혈세를 적에게 갖다 주고 노벨상을 산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도 호응을 받았다. DJ의 세 아들은 그의 임기 중 각종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그중 두명은 감옥에 가기까지 했다. 그의 국민의 정부는 역사상 가장 썩은 정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의 노벨상 기념식은 국민감정에 역행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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