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前 대통령 `피노체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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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前 대통령 `피노체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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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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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질환·합병증 등으로 10일 사망
   시민 수천 명, 군부독재 해방 `환호’

 
 지난 1973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1990년까지 칠레를 이끌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0일 심장질환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칠레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수도 산티아고 국군통합병원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지난 주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군병원에 입원해 긴급수술을 받았던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이날 갑자기 상태가 악화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피노체트가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각 11일 새벽 2시15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피노체트는 지난 3일 수술 후 위급한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결국 이날 숨을 거뒀다.
 피노체트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노체트 친구들은 군병원에 신속히 도착하고있는 중이라고 일간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말했다.
 가족들 대부분은 이날 오전 피노체트의 건강 회복을 빌고 피노체트 아내의 84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성당 미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절차와 관련해 피노체트 측근들은 피노체트의 시신이 이날 중으로 산티아고 소재 군 사관학교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들은 칠레 군과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중도좌파 정부가 장례식 일정과 형식을 결정할 때까지 사관 생도들이 교육받는 학교에 피노체트 시신이 임시 봉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노체트 집권시설 그 자신 고문을 받은 바첼레트 대통령은 피노체트 장례 절차에 대해 이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궁은 지난주 피노체트가 살아 있는 동안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었다.
 앞서 지난해 대선기간 바첼레트 대통령은 피노체트 장례식과 관련해 3일의 조문기간과 함께 조기가 걸리는 국장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피노체트 사망에 대해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생각은 피노체트 가족들 및 과거 집권 기간 희생자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은 “칠레에서 피노체트 독재는 이 나라 역사에서 가장 힘든 시절 중하나를 대표한다”면서 “오늘 우리의 생각은 피노체트 집권기간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자유와 법치 그리고 인권존중에 기반해 사회를 건설한 칠레 국민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과거 1973년 사회주의 정부를 축출시킨 피노체트의 쿠데타를 물밑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산티아고에선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부 이탈리아 광장 등으로 몰려나와 춤을 추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고 차량 경적 소리를 울려대면서 피노체트의 사망은 과거 군부독재 유산으로부터 `칠레의 해방’을 알리는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의 좌익 및 우익 정당들도 모두 이날 피노체트 사망 소식에 그가 각종 인권유린 사건으로 처벌되기 전 사망했다는 데 유감을 표명하며 “유혈적 독재자의 사망에 결코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런던 소재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피노체의 사망이 칠레 정부가 인권유린 사건에 정의를 가져오도록 하는, 이른바 호텔의 `모닝 콜’처럼 주의를 환기하는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피노체트의 사망은 칠레와 다른 모든 곳의 정부에 대해 모닝 콜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일은 피노체트가 이젠 모면하게 된 인권유린 범죄에 대한 신속한 해결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지난 1990년 퇴임 후 재임시절의 인권탄압과 부패혐의 등으로 수차례 가택연금을 당한 바 있으나 고령으로 인한 건강 등의 이유로 정식 재판에 회부되진 않았다.
 칠레에서 민정이 복귀된 뒤 독립적 위원회가 공식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피노체트의 철권통치기간 정치적 이유로 모두 3190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은 체포된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수 만명이 칠레를 떠나 망명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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