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또하나 덜미를 잡혔다. 중국산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먹은 업체다. 무려 10억원 어치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이 가짜 국산김치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고 군부대에도 납품됐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품관원)에 따르면 이 악덕 업체는 칠곡에 자리잡고 있다. 경북도민과 도내 국군장병들이 가장 큰 피해자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가짜 국산김치 제조업체가 챙긴 폭리는 수억원대에 이른다. 중국산 고춧가루 11t을 사들여 김치 600t을 만들었다. 여기에 들어간 중국산 고춧가루는 8000만원어치다. 팔아먹은 가짜 국산김치는 싯가로 9억6000만원 어치다. 경북품관원이 밝힌 내용이다. 이 업체는 `한탕’했다고 잔치라도 벌이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중국산 고춧가루에 대한 불신감은 절정에 이르러 있는 상태다. 최근 방영된 텔레비전 방송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공기업이 들여왔음을 밝혀 충격을 준 일도 있다. 문제의 고춧가루는 완전히 허드레 품목이었다. 황사와 곰팡이에 찌들어 고추라고 할 수도 없는 저질품이었다. 이런 고추가 씻지도 않고 가루로 빻아진채 시중에 유통됐다. 생각만해도 입맛이 가시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칠곡의 이 업체가 이런 고춧가루를 사들여 김치를 만든 것인지는 당국이 조사해보면 알 일이다. 전통식품품질인증을 획득했으니 주원료는 국내산만 써야하는 업체가 중국산을 쓴 것이 문제다. 게다가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이고 폭리장사를 했다는 것만도 문제다.이와 같은 사례는 곳곳에 수두룩한 실정이다. 들통나지 않고 밀거래 되고 있을 뿐이다. 불량식품 고발은 꼬리를 물고 있다. 먹을거리를 갖고 못된 장난질을 하는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 체벌도 대폭 강화해 `한탕의 꿈’은 반드시 망상으로 끝날 것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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