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사자 신분…파이시티측 금품수수 여부 조사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구속 수감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5월 2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 주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함에 따라 박 전 차관을 불러 건네진 돈의 대가성 여부와 액수, 사용처, 전달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박 전 차관 측에 넘어갔다는 의혹을 받는 10억원의 행방과 이정배(55) 파이시티 전 대표가 박 전 차관에게 2005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3~4차례에 걸쳐 전달했다고 언론에 밝힌 현금 1억원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박 전 차관의 서울 용산 자택과 대구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또 검찰은 박 전 차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의 경북 포항 자택과 사무실 등 4곳도 지난 28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파이시티와 박 전 차관의 금융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미심쩍은자금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돈 흐름에서 일부 중요한 정황이 있다”고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30일 알선수재 혐의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구속했다.
이날 최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금품공여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오후 11시10분께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나온 최 전 위원장은 “뭔가 많이 잘못된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모두 13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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