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자 “동물 3代 거쳐 스트레스 과민 반응 확인”
환경 오염물질에 노출됐던 동물의 3대 후손에게서 스트레스에 대한 과민 반응 등 영향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임신한 암컷 쥐를 과실 및 채소의 살균제로 흔히 쓰이는 빈클로졸린에 노출시키자 그 영향이 후손에 대대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또 이 쥐의 3대 후손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동 실험을 한 결과 이들이 스트레스에 더 예민하고 불안한 반응을 보이며 이런 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쥐의 자손에 비해 뇌의 스트레스 관련 부위에서 더 많은 활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늘날의 인류는 화학 혁명이 시작된 후 세번째 세대”라면서 “이 연구는 이와 같은 동물 모델”임을 강조했다.
새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스트레스와 같은 현실 속의 도전을 처음으로 다루면서 뇌와 행동의 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생리학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두루 분석하는 생물학적 연구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조상에 의해 미리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까지 몰랐다. 이 연구는 사람의 사교성이나 스트레스 불안 반응 따위가 개인 생애 초기의 사건들 뿐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후성유전으로도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을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이런 현상으로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다른 정신 장애의 증가 현상도 이 실험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중복 충격” 노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폐증이나 양극성 장애 같은 정신 질환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는 진단 방식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전보다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더 복잡한 사회에 살면서 우리 조상이노출됐던 물질 때문에 전과 달리 반응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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