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소환되는데 저축은행 수사가 “정치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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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소환되는데 저축은행 수사가 “정치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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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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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비리가 `권력형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다. 수사해온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뿐만 아니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해 사법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3일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을 소환하는 마당에 서민의 등을 친 저축은행 비리를 척결하는 데 성역은 있을 수 없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이 전 의원에게 5억 원,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에게 각각 1억 원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의 금품수수 액수는 모두 7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이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작년까지 수 차례에 걸쳐 현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5억 원에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구명로비와 함께 임 회장에게 건넨 억대 현금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의원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1억5천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임석 솔로몬 회장이 민주당 박 원내대표에게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 사이 1억여 원을 전달했고, 정 의원에게도 비슷한 시기 같은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임석 회장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한 돈 5억 원 가운데 일부는 정두언 의원을 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매우 구체적이다.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이상득 전 의원은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정두언 의원은 “임석 회장을 만나 알고 지냈다”는 사실을 인정할 뿐 금품 수수는 극구 부인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나를 옥죄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전 위원장 눈엣가시로 박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대선캠프 시절 임 회장에게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시켜준 적은 있으나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정 의원이 결백하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해 그 사실을 입증하면 그만이다. 누구 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친형까지 소환되는 마당에 `정치탄압’ 운운할 것도 없다. 국민들이 웃는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이 다가 아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도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대표는 검찰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수천만 원, 그 측근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1억 원을 주려 했는데 중간 전달자가 일부 떼어가서 수천만 원만 전달했다”고진술했다는 것이다. 보해저축은행은 박 원내대표 지역구인 목포가 영업기반이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그리고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도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명백한 정치탄압”인가?
 저축은행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챙겼다면 그건 서민들의 등을 친 사기꾼과 공범이라는 얘기다. 검찰은 대통령 친형을 소환하는 마당에 좌우 살필 것 없이 저축은행 비리를 샅샅이 밝혀내 처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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