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마침내 파업에 돌입했다.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데 대해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거부했다는 이유다. 20년 동안 1년 빼고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이 올해도 재연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울산시민들이 노조 파업을 규탄하고 나섰다. 울산시민들이 앞장서 노조의 상습파업을 뿌리뽑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울산여성단체협의회 박보봉 회장은 “파업에 부담을 느끼지만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당할까 두려워 노조 지도부 파업 결정에 따라가는 사람이 많다”고 노조 지도부의 압박을 비난했다. 차를 만들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싶어하는 선량한 노조원들의 생계를 가로막는 `참 나쁜 노조’라는 지적이다. 울산 경제를 좌우하는 현대차 파업은 노조파업 때문에 무너진 미국 자동차 도시 리보니아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 불길하다.
울산시민들이 노조파업에 들고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여상단체협의회 회원 6만 1000여명을 포함, 115개 시민·사회·경제단체는 현대차노조에 파업 철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측과 물리적 충돌 등 실제행동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경영이 어려운 회사를 압박해 성과급을 내놓으라지만 울산시민들로서는 생계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성과급이 문제라면 속는 셈 치고 1년만 파업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렇다. 사측은 일정한 이익이 나야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노조와 한 합의는 회사수익구조가 악화됨으로써 지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 현대차는 위기다. 임금 부담과 원고(高) 때문에 수출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가격경쟁에서도 일본차에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노조 책임이 크다. 노조가 성과급을 만족스럽게 받아내려면 파업할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해 더 많은 이익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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