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실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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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실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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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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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권후보 3인방으로 거론돼온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권도전 의지를 완전히 접었다. 갈수록 지지도가 하락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지지부진하자 역부족을 느꼈다고 봐야 한다. 애초 그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참여정부의 실패에 따른 `행정 달인’에 건 반사적 기대였을 뿐이다.
 고건 씨의 퇴장에서 많은 교훈을 얻는다. 여야를 넘나들며 요직을 거쳐온 그의 경력이 국민에게 어필할 수는 없었다.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항상 `양지’만을 지향해온 그에게서 풍기는 체취는 `해바라기성’이다. 정치적 칼러도 없이 단순한 개인인기로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자기를 따르는 정치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깨지면 이에 편승하겠다는 자세도 문제였다. 정치인은 대통령후보가 목표라면 그 속에 뛰어 들어가 세력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는 정치권 밖에 머물며 좌고우면하면서 여건과 환경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되도록 기다려온 데 불과하다.
 고건 씨의 낙마로 우리는 대통령후보가 어떻게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선거는 인물도 인물이지만 정당에 대한 평가다. 따라서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외부에서 데려와 급조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무책임하다. 정당속에서 긍정 부정의 평가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그 정당을 업고 출마하는 것은 사실상 의무다. 그런데 당에 하루도 몸담지 않고 있다가 당이 깨질 것을 기다려 후보가 되겠다는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가.
 고건 씨 퇴장은 열린우리당 주변에서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다. 대학강단에, 그리고 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현실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국민들의 수준을 깔보는 것이다.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 국정을 맡길만한 덕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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