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투자펀드 수익에 대한 비과세 방침을 확정지으면서 국내 펀드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활활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을 비롯한 금융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기존 펀드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17일 전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제도적으로 중대한 변수가 생긴만큼 재테크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해외펀드 비과세는 조세특례법 개정 작업을 거쳐 3월 중에는 시행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가 해외투자 펀드 수익에 대해 비과세 방침이 확정되면서 자산 운용사들이 잇달아 해외펀드 상품 마련에 나서고 있다.
# 비과세 맘껏 누리자
앞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제도 변경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필요가 있다.
비슷한 내용의 상품 구성이라면 당연히 양도차익에 15.4%의 세금을 물리는 역외펀드보다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기존 역외펀드 가입자들도 비과세 펀드로의 `갈아타기’를 적극 고려해볼만 하다.
펀드 판매 창구인 은행과 증권사도 역외펀드 가입자들의 환매자금을 재차 끌어들이기 위해 자산운용사들과 비과세 펀드의 출시를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주식 투자를 꺼려왔던 거액 자산가들에게도 해외투자펀드는 새로운 투자수단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 비과세 대상 펀드는 뭐가 있나
아직 최종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당장은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비과세 펀드의 폭이 그리 넓지가 않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대다수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역외펀드이거나 국내 자산운용사의 재간접펀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 주식형펀드를 출시한 국내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푸르덴션자산운용, 대한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산은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KB자산운용, PCA투신운용, 슈로더투신운용, 농협CA투신운용 등으로 그리 많지가 않다.
이 중에서도 대다수는 설정 펀드수가 1∼2개에 지나지 않은 형편이어서 현재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형 해외펀드는 60여개 수준이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해외 주식형펀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선택의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해외펀드 몰빵은 위험”…분산투자가 바람직
비과세를 노려 자산을 해외펀드로만 운용하는 것은 자칫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분산투자 원칙을지켜야 한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지난해 고수익을 안겨준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 펀드의 경우 고평가에 따른 급락 우려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중히 투자처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국내 운용사의 비과세 대상 해외펀드들은 대부분 친디아, 브릭스 등 이머징 마켓에 편중돼 있어 투자 리스크도 매우 높다”면서 “국내 투자와 해외투자, 이머징마켓과 선진증시 등으로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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