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대학로서 연극`키라사기 마키짱’ 출연
  • 연합뉴스
오달수, 대학로서 연극`키라사기 마키짱’ 출연
  • 연합뉴스
  • 승인 2012.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믹 배우 선입견 버려줬으면…”

 1000만 관객 영화 `도둑들’과 미개봉작을 포함해 올해 출연한 영화만 6편. 오달수<사진>는 `감초’ 역할 중에서도 독특한 자기 영역을 구축한 배우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그는 한 극단을 이끄는 `연극인’으로서 매년 연극 무대도 거르지 않는다.
 올해는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키라사기 미키짱’에서 기무라 다쿠아 역을 맡았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연극은 훈련 삼아서라도 꼭 해야 한다”며 “사실 좀 피곤하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키라사기 미키짱’은 아이돌 스타 미키짱이 죽은 지 1년 되는 날 추모회에 모인 삼촌 팬들이 미키짱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믹 추리극.
 미키짱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무라 다쿠아는 평소에는 이성적이지만 미키짱에 대한 이야기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흥분하는 다혈질 캐릭터다.
 그는 “조금 풀어서 내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데, 무서운 에너지를 가지고 캐릭터의 전형성을 보여줘야 해서 그게 좀 힘들다”며 “음식을 잘 안 먹는 편인데 연습하면서 힘이 달려서 초콜릿도 먹고 한다”고 전했다.
 이 작품의 연출자인 이해제 씨와는 2001년 함께 극단을 창단한 의형제 같은 오랜 지기다. 이 연출은 초연도 아닌 작품에 그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말렸다고 했다.
 오달수는 “초연 당시 제목을 보고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보니 재밌었고 끌렸다”며 “소동극으로 포장돼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도 안 웃겨도 된다고 했어요. 사실은 정말 진지한 역할이에요. 상황이 꼬이면서 웃긴 거죠.”
 다혈질도 아니고, 솔직하지도 않고, 안으로 삭이는 스타일이어서 기무라 다쿠아와 비슷한 점은 하나도 없다는 그는 “나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나를 집어넣어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 나와 비슷하면 연기가 잘 안 될 것 같아요. 그게 오히려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져요. 나와 다르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거죠. 최대한 오달수스럽게 만들어서 관객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그는 `편안함’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의 연기 지론은 `보는 사람이 편안한 자연스러운 연기’이고, 자신을 `편한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아이돌 스타 죽음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 그린 추리극

소동극 포장됐지만
자신 돌아보게 하는 작품

다혈질 캐릭터 맡아
나와 다른 인물 연기 편해

 하지만 실제의 그는 연기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내성적이고 진지한 편이고, 코믹캐릭터로 굳어져 있는 이미지는 조금 부담스러운 듯했다.
 그는 정말 욕심 나는 캐릭터가 있었지만 다른 역할을 제안받고 같은 작품에 `웃기는’ 역할로 출연한 적이 있다. 평생 이런 역을 해볼 수 있을까 싶었던 작품은 촬영 직전에 무산되는 바람에 한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술만 마셨던 적도 있다고 했다.
 `코믹 배우’라는 선입견을 버려줬으면 좋겠다면서도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 두렵기도 하다”며 “천천히 깨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획했던 한일 합작 공연이 쫄딱 망하는 바람에 일본 배우들에게 줄 출연료도 없어서 연습실을 처분했다. 그 뒤로도 집을 사무실 겸 소품창고로 삼아 극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가계를 만드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문을 닫는 건 상상도 안 된다”며 “내가 죽고 나서도 다음 세대까지 100년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가 출연하는 `키라사기 미키짱’은 오는 29일부터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