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신 모(52)씨 축산단지 입구에는 방역 요원 3명만이 입구를 가로 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었다.
그러나 한시간 쯤 지나자 당국의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축산단지 진입 2차선 도로에 차단시설이 설치되고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배치돼 AI 발생 지역 2㎞ 떨어진 곳부터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AI발생 농가인 신씨는 물론, 신씨 농가와 맞붙어 이날 밤부터 자신이 기르던 닭도 살처분에 들어갈 처지에 놓인 10여 농가의 농민들은 외부와의 연락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성기훈 풍세면장은 "농가의 형편을 알아 보려고 해당 농가 여러 곳에 수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고 있다"며 "해당 농민은 물론 인근 농민들은 지금 정신적인 공황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8㎞ 정도 떨어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에서 지난해 12월 21일 조류인풀루엔자가 발생하자 이들 농민은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는데도 AI가 발생해 좌절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며 한숨을 지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한 소독요원은 AI발생지역과 10여m 떨어진 풍서천을 가리키면서 "저 하천에는 야생오리가 수백마리식 떼지어 날아다니고 있다"며 "저 야생오리들이 AI를 옮겼을 가능성이 큰데도 자연보호법 때문에 오리들을 쫓아낼 수도, 잡을 수도 없어 안타깝다"며 투덜댔다.
한편 이 곳에는 3년 전인 2004년 1월26일 AI가 발생해 이 일대 31농가에서 기르던 닭 80여만마리와 돼지 4500여마리가 살처분됐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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