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야간점호 `순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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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야간점호 `순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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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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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해병정신 훼손” 강한 반발 탓
 
해병대가 간부들이 진행하는 야간점호인 `순검’을 없앴다가 예비역들의 강한 반발로 되살린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해병대에 따르면 오랜 전통이자 해병대의 군기를 상징했던 야간 점호인 `순검’을 지난해 병영문화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자율형 점호’로 바꿨다가 지난 15일부터 이를 부활시켰다.
 순검은 빨간 명찰, 팔각모, `세무워커’와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특히`산천초목이 벌벌 떤다는 순검’으로 불리는 야간점호는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병사들이 일렬로 도열한 가운데 내무반장이 `15분전, 5분전, 순검’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되는 순검에서 지적사항이 생기면 땅에 머리박기(일명 원산폭격), 완전군장하고 운동장 돌기 등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체벌이 가해졌다.
 국방부는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순검을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점호로 바꾸라는 지침을 지난해 하달했다.
 오래 전부터 관습화된 순검이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칫 활기찬 병영생활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다른 말로 고쳐 부르고 가급적 부대원들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이다.
 해병대는 이 같은 지침을 받아들여 `순검’이란 용어를 `자율형 점호’로 바꾸고 야간점호 때 당직사관이나 당직 간부들이 개입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예비역 해병대원들은 해병대 인터넷(www.rokmc.mil.kr)과국방부 인터넷(www.mnd.go.kr) 자유게시판 등에 순검을 폐지하는 것은 `해병대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한 전역자는 “해병의 상징은 순검과 빨간 명찰, 군기가 확실하게 잡힌 내무생활”이라며 “세월이 변한다고 군대가 보이스카우트가 될 수 없으며 올바른 전통과 강인한 정신력이 밑바탕을 이뤄야 무적해병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예비역들이 해병대사령부를 찾아와 항의하고 인터넷 등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자 해병대는 결국 순검을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오후 9시께 당직사관 및 간부들이 생활관의 청결상태와 사물함 정리, 인원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의 전통적인 순검과 선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던 확인형 점호를 모두 순검으로 통일하고 순검 방식도 강화했다”며 “기강해이 등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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