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인기 없는 1층 판매 촉진 아이디어 도입
저렴한 분양가, 특화 평면 적용 수요자 구미 당겨
층간 소음 이슈화 시대 미취학 아동 가정에 특장점
아파트 당첨 후에도 계약 포기 사례가 많았던 저층이지만 이제 더 이상 천덕꾸러기라는 말은 통하지 않게 됐다. 아파트 저층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건설사들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사생활 침해 및 안전성 취약 등을 이유로 저층을 기피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15층짜리 아파트의 경우 1*2층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판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저층 세대의 약점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데크형 설계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층고 확대 및 특화 평면을 적용해 입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인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효성이 이달 경북 칠곡 석적읍 남율2지구에서 분양하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71타입, 84타입 1층 세대에 테라스와 멀티룸을 선보인다. 특히 멀티룸은 지하에 들어서는 다락방 개념으로 71타입으로는 약 21㎡, 84타입으로는 약 49㎡의 서비스 공간이 제공된다. 입주민 취향에 따라 영화 감상실이나 서재, 아이 놀이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최대 길이 2.95m에 이르는 테라스와 21~49㎡에 이르는 멀티룸을 평면에 적용함으로써 1층 거주민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분양 중인 `대신 센트럴자이’는 `10cm의 마법’ 이라는 저층 특화설계를 적용해 관심을 받았다. 최저층의 천장고를 10cm 높게 설계해 개방감을 확보한 것. 또 저층부 가구 창호 부분에 적외선감지기를 설치해 방범시스템도 강화했다. 분양가 또한 기준층 대비 최대 약 10%정도 저렴해 약 3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코오롱건설이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공급한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는 1층 수요자가 고령자·장애인 가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공용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상 1층에서 출입할 수 있는 전용 현관문을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 또 일부 가구는 지상 1~2층에 복층형 평면을 구성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아파트 저층에 대한 단점도 많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장점도 있기 마련”이라며 “건설사에서 1층 세대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천덕꾸러기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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