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의 이야기와 감동 효자아트홀서`한번 더’
  • 이부용기자
영화 레미제라블의 이야기와 감동 효자아트홀서`한번 더’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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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상영…뮤지컬의 영화화 통한 웅장함
배우들 뛰어난 연기·노래 관람객 눈길 사로잡아

 뮤지컬에서 느꼈던 이야기와 노래의 감동이 1800년대 프랑스를 재현한 대규모 세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이 오는 24일까지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상영된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 `레미제라블’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이 우연히 만난 미리엘 주교의 도움으로 새 삶을 시작하고 운명의 여인 판틴의 딸을 대신 키우게 되는 이야기다.
 1800년대 중반 프랑스의 혁명기를 배경으로 가난한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그 안에서 피어난 인도주의와 박애 정신, 민중의 봉기까지 방대하게 그려내 불멸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작품이다.
 1985년 `뮤지컬의 제왕’으로 불리는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가 무대에 올린 뮤지컬은 런던 초연 이후 27년째 영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전 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캐머런 매킨토시가 영국의 유명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과 손잡고 영화화 작업에 착수,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감독 톰 후퍼를 영입했다.
 이 영화의 특징은 기존의 뮤지컬 영화들이 미리 노래를 녹음하고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립싱크로 입모양을 맞춘 것과는 달리,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노래를 직접 녹음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조화롭게 합일돼 인물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인 장발장(휴 잭맨 분)이 세상의 냉대에 시달리다 우연히 미리엘 주교를 만나고 자신의 죄까지 모두 감싸주는 그를 보며 뉘우치는 대목의 노래와 연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붉게 충혈된 두 눈이 클로즈업된 장면은 한 인간의 울분과 회한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판틴(앤 해서웨이)이 딸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여공으로 일하다 해고되고서 빚을 갚기 위해 머리를 깎고 생니까지 뽑아 팔고 결국 부두의 사창가로 떨어져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도 관객의 마음을 크게 울린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에포닉 역의 배우 사만다 바크스는 현역 뮤지컬 배우들 못지않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자베르 경감 역을 맡은 러셀 크로 등 몇몇 배우들의 노래는 기대에 못미쳐 아쉽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미덕은 뮤지컬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무대 공간을 확장해 소설 원작의 큰 스케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첫 장면에서 장발장이 교도소 부역에 동원돼 항구에서 대규모 함선을 끌어올리는 장면은 영화가 의도한 웅장함을 단적으로 느끼게 한다. 또 파리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싸우는 장면은 이 뮤지컬이 왜 영화로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웅변하듯 역동적으로 연출됐다. 원경으로 찍은 파리 시내 골목 골목의 모습과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군중집회 장면도 영화가 줄 수 있는 감동의 크기를 더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7시 3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보호자 동반 시 전체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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