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라고 하면 엉뚱하다는 소리가 먼저 떠오른다. `뚱딴지같다’거니, 뚱딴지같은 소리’라는 표현이 그렇다. 무뚝뚝해 붙임성 없는 사람, 돼지감자도 뚱딴지다. 전기 용품인 애자(碍子)도 생김새가 뚱보 같아서 뚱딴지란 이름을 얻었다. 고전 - 고본 춘향전에서도 뚱딴지의 용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원님이 욕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거니와 마전 포목 다 고무래질하여 들이니 어떨지요. 색에는 아귀요, 정사에는 뚱딴지요, 아무 데 가도 바닥 첫째는 될 만하지요.”
대구·경북의 교육수장들이 1주일 동안 해외출장을 떠났다. 우동기 교육감은 스페인과 터키를 방문해 직업진로 교육연구와 국제교류사례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스페인과 터키가 목적지다. 이영우 교육감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비교를 내걸었다. 영국과 스페인이 목적지이긴 마찬가지다.
해외 나들이 경험이 적거나, 없는 사람에게 바깥바람을 쏘일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가려 뽑은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부의 `차례’가 되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경우이든 합당한 명분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이번 해외출장은 혈세가 뒷받침해주는 여행이다. 그러니 더욱 신중했어야 마땅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자체 기초의회 의원들의 분별없는 외유성 해외관광 연수가 도마 위에 올려져 난타를 당한 게 어디 한 두 번이었는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혈세를 갖고 뚱딴지같은 짓들을 하니 손가락질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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