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바보스러워진 것은 사실”
  • 한동윤
“민주당이 바보스러워진 것은 사실”
  • 한동윤
  • 승인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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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김 대화록 삭제’ 눈감고 장외집회? 

“민주당 전체가 NLL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은
 당내 일부 `친노’ 때문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엊그제 (7월 31일) 민주당을 “프랜차이즈 정당”이라고 비꼬았다. 프랜차이즈 정당은 “소속의원들이 제각각 따로 노는 콩가루 정당”이라는 말이다. 그것도 민주당 의원들이 초청한, 민주당 의원들의 코 앞에서 한 조롱이다.
 최 이사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담록 실종,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등을 놓고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와 친노(친노무현), 신강경파가 갈등을 빚는 민주당 상황과 관련해, “당이 리더십을 가지고 집합적 행위를 못하고 개별 의원이 1인 정당 역할을 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정당’이라고 낙인찍었다. 지도부 지시를 거부하고, 최고위원들끼리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향해 “악마(惡魔)” 운운하며 삿대질하는 하는 등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비판이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는 그동안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왔다. 갑(甲)으로부터 압박받는 `을(乙) 살리기’가 그의 대표 브랜드다. 그러나 김 대표의 민생은 강경파 앞에만 서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초강경 노선을 이끄는 인물이 정청래, 박영선, 신경민, 박범계 의원 등이다. `친노’와 `신 강경파’가 섞여 있다. 이들의 특징은 입(口)이 말할 수 없이 `걸다’는 점이다. 여성인 박 의원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인간같지 않은” “인간으로 보지 않은지 오래”라는 극언을 퍼부은 장본인이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성 의원으로 상대당 의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막말이다. 틈만 나면 보수언론을 깎아 내리고 물어뜯는 데도 이력이 났다.

 정청래 의원은 인상부터가 살벌하다. 그는 작년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휴대한 핸드백을 “아이패드”라고 주장하고 “커닝했다”고 박박 우기다, 핸드백으로 밝혀지자 백배 사죄한 막말 전과자다. 최근에는 “바뀐애는 방 빼”라는 트윗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불복하는 속내를 드러낸 싸움꾼이다. 신경민 의원 역시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미친놈”이라는 쌍욕을 내뱉었다. 그는 방송 앵커출신이다.
 민주당 극력투쟁파 4인방의 등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과 무관하지 않다. 팽팽했던 국정원 대선 댓글 의혹 국면이 노 전 대통령의 노-김 대화록 삭제지시 의혹으로 덮이고, 민주당이 새누리당과의 대결에서 `완패(完敗)’로 몰리자 `장외투쟁’을 선도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까지 마침내 서울광장으로 끌려 나가고 말았다. 끝내는 `촛불’까지 들어야 할 처지로 전락했다. 민주당이 대여 강경투쟁으로 선회한 데에는 한겨레신문의 `과연 민주당이 지금 제정신인가’라는 사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군’인 좌파언론까지 민주당을 비난하자 설 곳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에 김한길 대표 등이 `촛불’ 쪽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뜬금없다. 당장 초미의 이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김정일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노-김 대화록을 노 전 대통령이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거가 확인되는 마당에 민주당이 `사초실종사건’에는 입을 닫고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채택을 이유로 장외에 천막을 친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민주당이 `NLL 논쟁’에 빠져든 것은 전적으로 `친노’ 때문이다. 또 한겨레신문으로부터 `과연 민주당이 지금 제정신인가’라는 비난을 받은 것도 문재인 의원이 “노-김 국가기록원 기록을 열람하자”고 제안했고, 열람 결과 노-김 대화록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민주당 전체가 당내의 일부 `친노’ 때문에 NLL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의원 때문에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민주당이 바보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당을 `바보’로 만든 친노 강경파가 다시 당을 `촛불’로 끌어내고 있다. 민주당이 `친노’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장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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