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빨리빨리’는 온 세계에 두루 알려진 품성이다. 어느 나라 사전에 이 말이 올랐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정확치는 않다. 오래전 외국에서 만난 터키청년이 이 말을 능숙하게 하는 것을 듣고 실소한 일이 있다. 그는 음식점 종업원이었다. 그는 “싹싹 핥았다”는 말도 알았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이란 말이 있다. 일을 빨리 하려고 서두르다가는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뿐이 아니다. 성급함을 나무라는 말들은 수두룩하다. 성경도 성급함을 경계한다. “지식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 구약 잠언 19:2에 나오는 말이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서두름은 실패의 어머니”라고 썼다. 괴테 또한 “덤비고 있으면 찾을 집도 못 찾는다”고 했다. 그의 `箴言과 성찰’에 나오는 말이다.
당초 2014년말까지 이전하도록 돼있던 것을 1년 앞당긴 게 화근이 되고 말았다. 괴테의 말마따나 `찾을 집도 못 찾는” 모양새다. 서울 본사 직원들이 내려와 일할 곳을 찾지 못한 때문에 본사 신축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금 같아서는 `하세월(何歲月)’이 될지도 모를 판이다. 직원 가족들의 주거시설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방폐장’만 유치하면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던 게 착각이었나 보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이어서 인가?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