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탈북자들의 절규를 잊지 말라
  • 한동윤
헌법재판소는 탈북자들의 절규를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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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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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이석기 살리면 나라가 망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12일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첫 공판에서 탈북자들이 법정소란을 일으켜 감치(監置)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정원·검찰 조사에 묵비권을 행사한 이 의원이 첫 공판에서 9월 5일 구속 수감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고 “5월 12일 회합에서 나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역사는 민중의 편”이라며 무죄를 주장하자 방청석에 있던 탈북자 3명이 “야, 이 썩을 X의 새끼 사형해!” “이석기 살리면 나라가 망합니다”라고 외치다 재판부에 의해 수원구치소에 감치(監置)조치된 것이다. 변호사인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모두 진술 때에도 남녀 탈북자가 “북한에 가서 한 달만 살아봐!”라고 소리를 질러 퇴정 명령을 받았다.
 이석기 재판 일반 방청석은 탈북자들이 모두 차지했다. 법정 안 방청석은 모두 98석으로 이 중 72석이 변호인(8석)과 피고인 가족(14석), 기자(30석), 수사기관(15석), 질서유지요원(5석)에게 배정됐고, 일반인에게 배정된 26석을 탈북자들이 차지한 것이다. 결국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내란음모 이석기’ 방청은 이석기를 향해 “야, 이 썩을 X의 새끼 사형해!”라고 고함치고, “이석기 살리면 나라가 망합니다”라는 절규를 재판부에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북자 회원 60여 명은 이석기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재판 3일 전인 9일부터 비닐을 덮어 쓴 채 밤을 새웠다. 경기도 수원지법 정문 옆 쉼터 `방청권 배부처’라고 적힌 간판 밑에는 차가운 날씨 속에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모자·마스크 차림으로 중무장한 탈북자들이 점령했다. 밤에는 이불과 비닐을 뒤집어쓰고 추위를 피했다. 탈북자라고 밝힌 이순복(35·여)씨는 “선착순 방청권을 받아 이석기가 재판을 제대로 받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3일 전인 9일 오후에 여기 왔다”고 말했다. 탈북자 최유진(25·여)씨는 “공판 준비기일 때 일반 방청석을 통진당과 각각 13석씩 나누기로 했는데 통진당 측이 약속을 깨고 다 차지했다”며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연락해 3일 전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자 A씨는 “목숨을 걸고 북에서 넘어왔다. 이 정도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저들은(통진당) 이석기 한 사람을 위해 여기 나왔지만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 반드시 방청권을 받아 이석기를 처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지법 측은 “청사방호권 등 법원 내규에 따라 노숙행위를 하는 대기자를 끌어낼 수 있으나 일부 탈북자가 `분신하겠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여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머리끄덩이녀`같은 극렬한 통진당원들도 탈북자들의 집요함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탈북자들 뒤편에 통합진보당원 20여 명이 방한복 차림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진당 김익영 경기도당 위원장 직무대리는 “탈북자들이 줄을 지어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고 했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탈북자와 통진당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이 양측을 말렸지만 이 과정에서 목발을 짚고 있던 탈북자 한 명이 쓰려져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김영훈 민노총 전 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통진당 당원 3~4명에게 폭행당해 민주노총이 공식 대응에 나섰다.
 정호희 민노총 대변인은 “전국노동자대회 본 대회가 끝나고 행진이 시작될 무렵 서너 명이 갑자기 달려들어(김 전 위원장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과 발길질을 했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다”며 “이들은 전국농민회 회원이고 통진당 당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김 전 위원장 시절 민노총이 통진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데 대한 불만을 품고 술에 취해 일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뿐만 아니라 통진당 정당해산 청구가 헌법재판소에 제출됐다. 대한민국을 내란음모로 파괴하려는 세력, 술 먹고 민노총 전 위원장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폭행한 무법자 통진당원을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추방하느냐, 아니냐는 법원과 헌재에 달려 있다. “야, 이 썩을 X의 새끼 사형해!” “이석기 살리면 나라가 망합니다”라는 탈북자들의 절규를 한시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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