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뉴욕 할렘가의 전설 스크린에 고스란히 펼쳐놓다
  • 이부용기자
1960~70년대 뉴욕 할렘가의 전설 스크린에 고스란히 펼쳐놓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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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아메리칸 갱스터’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섬세하면서도 묵직하다.
 `블레이드 러너’ `글레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쉰들러 리스트’ `갱스 오브 뉴욕’을 쓴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자일리언. 두 명장이 지휘 감독한 작품을 오스카상에 빛나는 덴절 워싱턴과 러셀 크로가 이끌어간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뉴욕 할렘의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암흑가 보스와 그의 뒤를 쫓는 경찰의 대결.
 2시간 20여 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에서 이들이 만나는 건 거의 종반부에 이르러서다. 그 전까지 각각의 배우를 중심으로 두 축의 이야기가 팽팽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마침내 폭발.
 워싱턴이 맡은 프랭크 루카스와 크로가 연기한 리처 로버츠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교회앞 대로 신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쉰들러 리스트’에서 이미 실력을 보여준 스티븐 자일리언은 썰물과 밀물처럼 흐름을 교차시키며 마약과 부패에 찌든 미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그래도 남아 있는 정의에 집중한다. 미국의 가치를 세계 온 만방에 알리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히어로’가 아니다. 양심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남자의 선택과 냉혹하게 세상을 견디며 성공을 향해가는 남자의 행로가 그 자체로 드라마다.
 영화에는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산적하다. 시나리오, 연출, 촬영, 연기 등 어느 한 면도 놓칠 수 없는 교본들이 들어 있다.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음에도 평단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을 거뒀다.

 프랭크 루카스는 15년을 모신 보스 범피가 죽자 마약 사업에 뛰어든다. 베트남전으로 사회가 뒤숭숭하고 경찰의 부패가 횡행하는 가운데 그는 태국 마약 원료 제조자와 직접 거래하고 군수송기를 이용해 실어나르는 대범한 전략으로 순도 높은 `블루 매직’이란 마약을 내놓는다. 그가 질 좋은 마약을 싼 값에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 순식간에 뉴욕 할렘가는 마약 중독자들로 넘쳐난다.
 프랭크는 온 가족을 자기 사업에 동참시키는 이탈리아 마피아식 경영을 한다.
 절제하지 못하는 바람기 탓에 아들 양육권마저 위태롭게 된 마약 수사 경찰 리처 로버츠는 수사 도중 발견한 100만 달러를 압수물로 자진신고하는 바람에 부패에 찌든 동료 경찰들로부터 고립된다. 그의 의지를 눈여겨본 특별수사대 반장의 지시로 독자적인 마약 전담반을 운영한다.
 동료의 죽음으로 블루 매직이라는 마약을 알게 된 리처는 존재조차 잡히지 않는 새로운 마약 판매상 보스를 추적해간다.
 결국 프랭크가 기존 마약시장을 뒤엎은 보스라는 걸 알게 되고 그를 잡기 위한 수사를 진행한다.
 프랭크를 잡은 리처는 완전히 새로운 제안으로 경찰 사회를 뒤흔들어 놓는다.
 영화는 미국 사회의 추한 이면과 그릇된 가치관, 냉혹한 경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역사의 한 부분을 재현해낸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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