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베트남전 수렁에 빠뜨린`美최고 두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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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베트남전 수렁에 빠뜨린`美최고 두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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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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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출간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을 재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진 논픽션 고전 `최고의 인재들’(원제: The Best and The Brightest)이 국내 처음 번역됐다.
 무려 1104쪽이나 되는 이 책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실패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전쟁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케네디 정부에서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점에 물음표를 던진다.
 1964년 미군의 베트남 주둔에 의문을 제기한 여러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은 저널리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당시 가장 뛰어난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맥조지 번디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비롯해 워싱턴 엘리트들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심리를 파고들어 치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스스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트들이잘못된 길에 들어선 뒤에도 궤도를 수정하지 않은 채 절망적인 결과로 돌진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무려 500여 차례나 인터뷰를 할 정도로 조사 범위는 방대했다. 심층적이면서도 해설적인 글쓰기 덕분에 책은 뉴저널리즘의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연합
 책이 담은 강력한 메시지 덕분에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다. 양장본은 18만부, 보급판은 150만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저자에 따르면 베트남전은 본질적으로 프랑스 지배에 대한 반식민 전쟁이었다. 그러나 오만한 미국 행정부 인사들은 이 지역의 역사에 워낙 무지해 이 전쟁을 반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고 결과적으로 미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베트남 전쟁이 잘못된 개입이라는 점은 이미 케네디 정부 때 깨달았다고지적한다. 하지만 뒤를 이은 린든 존슨 대통령의 위대한 사회 건설에 대한 야망, 관료 세계의 경직성, 미국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낙관주의 등이 엮이면서 사태를 되돌리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베트남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 전쟁의 알려지지 않은 이면과 함의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송정은·황지현 옮김. 글항아리.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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