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거꾸로 가는 김천 옛날솜씨마을
  • 이부용기자
시간이 거꾸로 가는 김천 옛날솜씨마을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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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가구 주민 옹기종기 둘러앉아
짚풀공예, 석감주, 흑두부, 약단술
가마솥찐빵, 막걸리 빚으며 마을 지켜

    

▲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을 할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떡반죽을 조물조물 주무르며 여러 가지 고물을 넣어 떡을 빚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유호상기자] 이태리 장인의 명품 구두 부럽지 않다. 한 땀 한 땀 짚을 엮어 명품 짚신을 만든다.
 장인의 손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옛날솜씨마을.
 짚풀 공예부터 석감주, 흑두부, 약단술 등 전통 내림 솜씨를 가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개성넘치는 문패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술 빚는 집’,`누렁이네 집’,`약 단술 익는 집’ 등 이름들이 정겹다. 마을 주민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뭐든 만들어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전통술인 누룩, 막걸리, 가양주 담그기 등을 비롯해 가마솥찐빵, 떡만들기, 짚풀공예, 천연염색 등 옛날솜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옹기종기 둘러앉아 짚신, 찐빵, 두부 등을 만들고 텃밭에서 농작물을 캐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골목을 누비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망태기에서 소형 지게까지 생활용품들이 비치돼 있어 마치 마을 전체가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커다란 가마솥엔 연신 물이 끓고 있고 맷돌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솔방울은 공예의 훌륭한 재료가 된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다품종 소량 재배를 하는 이 마을에서는 사계절을 맛볼 수 있다.
 봄에는 고로쇠수액과 각종 산나물, 여름에는 감자와 찰옥수수 등을 수확한다. 가을에는 오미자와 야생국화를, 겨울에는 더덕·도라지 등을 재배한다.
 식당에서는 제철에 수확한 농산물과 산채 중심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산채비빔밥과 흑염소, 토종닭 등이 유명하다.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짚풀공예집, 흑두부를 맛볼 수 있는 평촌흑두부 집 등 각 집의 특색을 살려 상호를 지은 민박집도 눈길을 끈다.
 가야산과 수도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마을은 지난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다. 도시 방문객은 연간 8000여명에 달하고 마을 소득도 3배 가까이 늘었다.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도시의 `빠름’ 문화를 벗어나 시간이 거꾸로 가는 김천옛날솜씨마을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며 “인근의 수려한 절경 또한 즐길 수 있는 이곳이야 말로 최고의 휴양지”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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