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철강 도시로 우뚝 선 50년 포항의 역사를 크루즈를 타고 여행한다.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포항운하 크루즈선. 이야기가 있는 강과 바다를 건넌다.
　거친 파도와 맞서 싸우는 어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연안크루즈선 코스는 `바다’를 끼고 운하 선착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구간을 항해한다.
　뜨거운 용광로를 벗 삼아 도시 경제에 불을 지핀 포스코와 형산강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리버크루즈선 코스는 `강’을 중심으로 운하 선착장∼포항운하~포스코대교~형산강 구간을 왕복한다. 각각 8km 구간을 운항해 50분이 소요된다.
　올해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포항크루즈는 지난달까지 7만 9000여 명이 탑승했다. 평일 700~800여 명, 주말에는 1300여 명이 이용한다.
　야간 운항도 실시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8월 말까지 21t급 연안크루즈선(46인승) 1척과 1.7t급 리버크루즈선(17인승) 1척을 운항한다.
　영일만의 드넓은 밤바다의 풍경과 오색영롱한 포스코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운하를 따라 설치한 스틸 미술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해수욕장 인근에 9917㎡의 해상공원을 조성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빈내항 주변 환경을 복원한 포항운하는 남구 해도동 형산강 입구~송도교 1.3km 구간에 폭 15~26m, 깊이 1.5~2m의 물길이다. 하루 평균 1만 3000t의 물이 형산강에서 포항운하를 통해 동빈내항으로 흐른다.
　연안크루즈선을 탄 김순기(56·여·덕수동)씨는 “지난번엔 리버크루즈선을 탔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포항 시민들의 삶을 강과 바다를 통해 볼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명실공히 포항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인석(80·성주시)씨는 “하늘과 바다가 맞붙은 수평선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육지에서는 접할 수 없는 귀한 자원이 포항에는 있다. 시민들의 염원을 품은 바다를 가진 이 도시는 더욱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크루즈 정인태 대표는 “세월호 사고이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포항시민과 피서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운항 횟수를 2회로 조정했다”며 “소형크루즈는 형산강 내수면 만 운항하고, 2시간 범위 내에서 사전 예약자에 한해 이벤트선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개별 대여할 것”이라고 운항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