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속에 물난리 걱정해야 하는 재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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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속에 물난리 걱정해야 하는 재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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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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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에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대구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그 이튿날엔 대구·경북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올들어 처음 폭염경보가 내린 지역은 대구·칠곡·의성이다. 하루 최고기온이 35℃를 넘은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됐다는 얘기다. 33℃가 기준인 폭염주의보는 청도·고령·성주를 비롯한 경북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다.
  올여름 폭염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쑥쑥 치솟는 수은주 눈금을 생각만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 것만 같다. 지난해 대구지역은 36일 동안이나 열대야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51일 이었다는 게 기상전문가의 분석이다. 6~8월 여름 석달 동안 절반 넘게 폭염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된다. 올여름도 지난해 못지않을 것만 같아 걱정이다.

 문경의 한 양계장에서는 최근 닭 13만여 마리가 하루 낮에 폐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환풍시설 고장 때문 이다. 가축을 보살핌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계절이다. 농산물 또한 마찬가지다. 중부지역은 바짝 마른 땅에 물을 부으면 흙냄새가 풀풀 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른 더위에 지각장마가 너무 오래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여름철만 되면 걱정이 갑절로 커지는 곳은 재해위험지구들이다. 포항만하더라도 재해위험지구 7곳 가운데 5곳이 손도 못댄채 장마철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를 마무리지은 곳은 죽도 2지구와 대송 칠성촌 뿐이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으나 예산 확보가 안 된 곳도 여럿이다. 사업이 확정도 안 돼 큰비만 내리면 가슴 졸이는 곳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상습수해지구가 너무나 많다는 소리다.
 뙤약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는데 물난리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처지다. 그렇다하나 이것이 우리의 민낯임엔 틀림없으니 어찌할 것인가. 이런 판국에 낙동강 큰빗이끼벌레가 유독성인지 아닌지, `4대강 공사’ 때문인지 아닌지를 따지고 있는 정부는 언제쯤 뒷북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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