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풀어주라”는 종교인들의 불쾌한 탄원서
  • 한동윤
“이석기 풀어주라”는 종교인들의 불쾌한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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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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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이석기가`화해’와`통합’대상인가?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에는 사실상 `종교(宗敎)’가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은 분단이후 종교를 지배계급들이 피지배계급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도구로, 제국주의자들이 침략의 도구로 이용해 왔다며 줄곧 반종교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1992년 4월 개정된 북한 사회주의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제68조)라고 규정하여 신앙의 자유를 보장했다. 단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 사회 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에는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가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등 4개 종교단체와 이들 단체의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있다. 결성 당시 위원장은 천도교 중앙지도위원장인 최덕신이었으나, 2003년 현재 위원장은 가톨릭교협회의 장재언이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종교 차원에서 남북대화 및 통일 논의 등 대남 선전과 국제연대 강화를 위한 창구 역할이 설립 목적이다. 말하자면 대외용(對外用)이다.
 북한에 있는 정식 교회당으로는 봉수교회와 1989년에 건립된 칠골교회 두 개 뿐이다. 가톨릭교회는 장충성당(평양시선교구역 장충동)이 유일하다. 한마디로 북한에는 국제사회의 종교탄압국가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고, 남한과 외국 종교단체로부터 구호품을 구걸(求乞)하기 위한 유사(類似)-사이비(似而非) 종교단체만 존재할 뿐이다.
 지난 2013년 1월 국제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는 북한의 기독교인 2명이 북한 당국에 붙잡혀 처형당했다고 북한내 정보원들을 인용해 발표했다. 실제로 북한은 성경책만 소지하고 있어도 공개처형하거나 일가족을 평생 수용소에 가둔다. 이에 따라 미국 국무부는 2006년 북한을 종교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특별우려 대상국가’(CPC: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로 공식 지정(formal designation)했다.

 통진당 이석기 의원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정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종북’ 골수다. 대한민국을 무력전복하겠다는 민혁당 사건으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았고, 현재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미 1심에서 징역 1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석기 의원은 실제로 RO(혁명조직)를 구성해, 동계절 산악훈련까지 했고, 전화국과 유류탱크 등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음모를 꾸몄으며, 압력밥솥을 이용한 폭탄제조방법까지 공유한 체제전복집단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혼한 전 부인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들에게 “주체사상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문자를 보낼 정도로 골수 친북이다. 이 의원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8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보수세력들은 그에게 내려진 `징역 12년’의 판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4대 종단 고위 성직자들이 재판부에 이 의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느닷없이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들이 내세운 이유는 “이석기에게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기여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탄원서를 낸 종교지도자들은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최고위 성직자들이다. 이들은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명단에는 천주교 김희중 광주대교구 대주교, 조계종 도법 결사본부장, 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도 포함됐다. 자승 총무원장은 탄원서에서 “전염이 두려워 나병 환자들에게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을 때,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석기와 비교한 나병(癩病)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이석기의 `종북’과 `주체사상’은 나병보다 더 악성이다.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꾀했기 때문이다. 나병환자들은 별도 수용이 원칙이다. 따라서 나병보다 더 끔찍한 `종북’들도 사회와 차단이 원칙이다. 종교가 아무리 구원(救援)을 추구한다 해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전복하려는 세력에까지 그 손길을 내밀어선 안 된다. 더구나 이석기는 종교를 죄악(罪惡)으로 단정하고 탄압하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지 않는가? 종교라는 이름이 주제넘은 오지랖을 거두어야 한다. 종교는 종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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