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요즘 담배운송차량이 자주 털린다고 한다. 운전사가 적재함 문 단속을 허술히 하고 배달하러 가는 틈을 노리는 범죄행위다. TV화면을 보면 상자 째 들고 튀는 범인의 걸음걸이가 태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차떼기’를 당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는 것인가? 차량의 짐칸 안에 블랙박스 같은 감시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제껏 ‘담배 인심’이 넉넉한 풍토에서 살아왔다. “능력 없으면 끊어!”라며 장난기 섞인 핀잔을 줄지언정 한 개비 뽑아 불까지 붙여주는 인심이었다. 이런 나라에서 담배 도둑이라니…. 계기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이다.
담배 세수가 지난해 1~4월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이 더 늘어났다고 한다. 이 가운데 4월에 더 걷힌 돈이 3500억원이라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 사재기했던 담배가 겨우내 동나기 시작했다는 반증일 게다. 5월에는 더 늘어날게 뻔해 보인다. 올해 전체를 보면 담배 판매를 통한 세수는 2조8547억원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었다.
중요한 것은 인상률이 대략 80%나 됐던 담뱃값이 금연에 과연 얼마나 이바지했느냐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3월에 2억5000만 갑 이었던 판매량이 4월에는 3억 갑을 기록했다. 1~2월 사이에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은 사재기 담배의 힘이었을 게다. 이제 담배 판매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담배세수가 폭증하고 있으니 흡연자가 얼마나 줄었느냐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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