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6·25전쟁 기간에 목숨을 잃은 참전 미군(美軍)은 모두 3만6940명이라고 한다. 부상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모두 9만2134명이라고 집계돼있다. 실종자 3737명, 포로 4439명이란 숫자 또한 가슴 아리게 한다. 그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나이이었을 게다. 그 값진 희생을 디딤돌 삼아 오늘을 일궈낸 우리로선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지 난감하기만 하다.
엊그제( 24일) 칠곡 왜관읍 호국의 다리 옆 낙동강에 참전 용사의 부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 씨의 뼛가루가 뿌려졌다. 고인은 1950년 8월 27일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美육군중위의 부인이다. 부인은 평생 남편을 그리워하다 지난 2월 암으로 세상을 떴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아들과 딸이 어머니의 뼛가루를 안고 와 아버지가 실종된 낙동강에 뿌렸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새삼 분노가 치민다. 전쟁을 도발한 북한은 지금 핵무기를 손에 넣었다고 기고만장이다. 주민은 먹을거리가 없어 주려죽고, 헐벗고 있을망정 핵탄두 소형화에만 정신이 팔린 모습이다. 패전국인 일본 또한 반성과는 담쌓은 얼굴이다. 반성은커녕 미국의 손을 잡고 의기양양하기까지 하다. 이웃나라 한국전쟁 덕분에 패전의 잿더미에서 일어설 호기를 잡고도 고마운 줄도 모르는 얼굴이다. 실종미군 용사 부부의 낙동강 재회가 6월을 다시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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