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말라!”
  • 김용언
“목 말라!”
  • 김용언
  • 승인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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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계절을 가르는 기온은 따로 있다. 5℃와 20℃ 같은 것들이다. 하루 평균 기온이  5℃ 이상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부터 봄은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여름은 20℃가 그 기준이다. 올해는 온갖 봄꽃들이 앞다투듯 피어 봄이 길어지는 듯 싶었으나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여름이 봄을 밀어내듯 하면서 무더위를 몰고 온 까닭이다. 이런 때문에 짧아지는 것만 같은 봄과 가을은 변화가 없다고 한다. 여름이 길어지는 대신 겨울만 짧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여름은 일찍 시작됐다. ‘5월 폭염’이 일상사가 된 처지다. ‘계절의 여왕’이란 호사스런 호칭도 초여름 더위에 밀려 들린 둥 만 둥이다. 올해 5월 폭염은 100년만의 기록이라고 한다. 똑같은 말이 작년에도 들렸다. 대구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뜨거운 5월이라고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월의 최고 기온 평균이 0.2도 높다고 한다. 정확히 셈하면 108년만에 처음 찾아온 5월 불볕더위다. 이대로 가다간 어딘가에서 철로가 늘어나 탈선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당장 곳곳에서 가뭄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밭에선 먼지만 폴싹인다. 생명력 끈질기기로 소문난 잡초들마저 누렇게 시들어 버린 모습이 마치 가을 들녘을 보는 것만 같다. 일기예보를 생각하면 올봄 남부지역은 비가 자주 온 것으로 기억된다. 그게 착각이었다. 비도 비 나름이다. 몇 방울 후드득 거리고 나서 햇볕 쨍쨍하면 증발만 더 빨리 되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 경북도의 올해 강우량은 평년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엔 5월까지 217㎜ 넘게 내렸는데 올해는 198㎜에 육박한 게 고작이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경북도내 곳곳에서 갈증을 호소하는 소리가 높다. 저수지 저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수마저 말라붙는 곳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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