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글을 읽는 자세와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한번 읽은 책을 보관하는 일이 없었다. 여행중에도 다 읽은 책은 거침없이 마차 밖으로 내던졌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무솔리니는 읽은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두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해온다. 파시즘이론을 10여페이지 짜리 팸플릿에 요약한 것도 이런 독서습관이 밑바탕이 되었으리라는 얘기다.
F.베이컨이 이런 말을 남겼다. “남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논박하기 위하여 독서하지 말아라. 또는 믿거나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혹은 얘기나 논의의 밑천을 삼기 위하여 독서하지 말아라. 다만 재량(裁量)하고 고찰(考察)하기 위해 독서하라.” 또한 朴世堂의 ‘산림경제’엔 이런 대목도 나온다. “글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사리를 판단하는 눈이 밝아지며, 어리석은 자도 총명해지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흔히 세상에 독서를 부귀나 공명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독서의 진정한 즐거움을 모르는 속인(俗人)이라 할 것이다.”
이 같은 방안에 반대론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출판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시(疑視)도 있다. 시험과목과 관련한 책을 읽기도 죽을맛인데 시험과목만 더 늘리는 셈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남아라면 책 다섯 수레 분량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한 옛 성현도 있다. 그가 공무원 시험준비용 필독서 50권 얘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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