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불교 미술의 진수… 역사·문화 가치 높아”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기자] 경산시가 팔공산 갓바위(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를 국보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있는 갓바위는 보물 431호인 불상이다.
팔공산 남쪽 봉우리인 관봉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관봉은 갓바위란 뜻의 한자어다. 갓바위 불상은 머리에 갓처럼 생긴 판석이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높이 4m인 갓바위는 균형미를 갖춰 불교 미술의 진수로 꼽힌다.
더구나 정성을 들여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
연간 관람객은 200만명에 이른다.
선본사측에 따르면 갓바위는 원광법사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 명목을 빌기 위해 638년 조성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평판적인 신체 등 특징으로 미뤄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주 석굴암이나 군위 제2석굴암과 비교해도 조성 연대, 양식, 보존 상태 등으로 볼 때 국보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시는 우선 국보로 지정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2013년 경북도에 국보 등재를 위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신청했지만 도는 2년이 되도록 아직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하지 않고 있다.
시는 2007년에도 경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보 등재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안건을 부결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 단계는 아니고 먼저 국보 지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보가 되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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