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7.8% “호남신당 바람직 않다”
  • 김용언
국민 47.8% “호남신당 바람직 않다”
  • 김용언
  • 승인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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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드디어 ‘야권 신당’이 그 한 자락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5일 신당인 ‘신민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의 신당이 공식화되면 새정련의 분당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전 지사와 천 의원은 모두 전남 출신이다. 결국 두 사람이 주도하는 신당이 ‘호남당’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다. 새정련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원들도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다. 박지원, 박주선 의원 등이다. 박 전지사가 ‘신민당’을 실제 창당하고, 천 의원의 신당이 뜨고, 여기에 박지원, 박주선 의원 등이 합류하면 ‘호남당’의 색깔은 더 진해진다.
 박 전 지사는 창당 기자회견에서 “위민(爲民), 위국(爲國), 위족(爲族)을 신민당의 기본정신으로 삼아, 당원이 주인인 정당, 일하는 정당, 보통사람들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연말까지 창당대회를 치를 계획까지 공개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전 지사가 신민당을 뭐라고 표현해도 ‘호남당’의 틀에서 헤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더구나 박 전 지사는 전남도지사 3선을 역임했다. 호남에서 출발하는 호남 정당의 출현이다.
 박 전 지사는 “현역의원 중에도 같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그런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박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이 정기국회가 끝나고 움직일 텐데, 그 시기에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몇 명의 현역의원이 원외인 박 전 지사의 신민당에 합류할지 알 수 없다.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새정련의 내분이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투표’ 소동으로 새정련은 지금 리더십도 기강도, 질서도 없는 카오스 상태다. 문 대표가 흔들리는 당권을 재장악할 작정으로 재신임투표를 내걸었지만 당 중진들은 물론 비주류가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사면초가(四面楚歌)신세가 되고 말았다. 심지어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신임투표’에 비유하는 하극상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런 소동 속에 실시된 14일 데일리한국과 주간한국이 실시한 문 대표 사퇴 찬반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 가운데 47.0%는 문 대표가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1.9%다. 국민들로부터도 문 대표의 리더십이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호남의 경우는 사퇴 찬성과 반대가 40.1% 대 39.7%로 팽팽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공백에서 영양분을 찾고 있다. 지도력이 흔들리면서 소속의원들이 신당을 기웃거리는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천 두 사람이 호남에서 문 대표와 새정련을 흔들어댐으로써 문 대표와 새정련 지지도가 추락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호남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고운 게 아니다. 데일리한국과 주간한국 여론조사에서 일반국민의 47,8%는 야권 신당 출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3.8%다. 모름/무응답은 18.3%. 신당론의 중심에 있는 호남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42.2%)과 ‘바람직하다’는 응답(40.6%)이 엇비슷하게 집계됐다. 새정련 지지층에선 신당 창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다. 새정련 지지층 중 59.9%는 ‘신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27.2%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새정치연합을 누가 이끌어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일반국민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23.0%로 가장 높았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12.4%)과 안철수 의원(11.2%)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새정련 지지층에서는 문 대표(45.5%)가 큰 차이로 다른 인사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그 다음은 안 의원(13.9%) 손 전 상임고문(8.9%)이었다. 국민들은 호남 신당 출현을 환영하지 않으며, 문재인 대표의 대표성에도 그런대로 동조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문 대표다. 문 대표는 친노의 틀에서 헤어나지 못함으로써 비주류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 공격이 가열되자 재신임투표 같은 자충수를 둠으로써 스스로 리더십을 훼손했다. 새정련의 문제는 문 대표에서 출발하고 문 대표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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