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칠이라도 했나…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분양가 ‘6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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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칠이라도 했나…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분양가 ‘6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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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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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7000만원 돌파… 지역 분양 아파트중 역대 최고가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위치한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이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해운대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옛 한국콘도와 주변부지 6만5934㎡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 등 모두 3개의 초고층 건축물을 짓는 사업이다. 사진은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 편의시설과 워터파크 모형. 연합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청약제도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완화된 틈을 타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사업주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구 등 대표적 지방의 청약과열 지역은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730만원이다.
 이는 역대 부산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가운데 320㎡(97평형)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7억6000만원으로,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사상 최고가다.
 서울지역 대규모 아파트중 가장 높은 값에 분양됐던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377㎡의 분양가 52억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훨씬 웃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조사한 역대 최고가 분양권 아파트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전용 273㎡)의 53억2932만원보다도 높다.
 엘시티더샵 320㎡의 3.3㎡당 분양가는 7002만원으로, 역대 분양 아파트 가운데 처음 3.3㎡당 7000만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어 화제가 됐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48㎡의 3.3㎡당 5205만원과도 격차가 크다.
 2008년 분양 당시 초고가 논란을 일으켰던 해운대 우동 아이파크 423㎡(128평형, 57억6360만원)의 3.3㎡당 분양가(4500만원)에 비해선 3.3㎡당 2500만원이나 높다.
 엘시티 더샵은 316㎡의 분양가도 최고 49억8600만원으로 3.3㎡당 5000만원(5205만원)이 넘는다.
 한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는 “업계에서도 엘시티 더샵 내부에는 ‘금칠’이라도 했냐며 놀라워 한다”며 “분양가 책정이 시행사 자율에 있고, 해운대 바다 조망권 등 입지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분양가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경기가 살아나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도권 공공택지뿐만 아니라 지방 아파트까지도 분양가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71만원으로 지난해(971만원)보다 무려 31% 상승했다.
 이 가운데 해운대구는 엘시티 더샵의 영향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근 1118만원에서 2427만원으로 치솟았다.
 GS건설이 지난 2010년 분양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1차’는 3.3㎡당 860만∼960만원 선에 분양했으나 올해 선보인 해운대 자이2차는 3.3㎡당 평균 115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3월 분양한 남구 용호동 W 아파트는 당시 3.3㎡당 분양가가 1511만원에 달해 고가 논란이 일었다.
 반면 이 지역 재고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분양가보다 크게 낫다. 이달 현재 부산지역 3.3㎡당 시세는 810만원으로 900만원에도 못미친다. 최근 고가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해운대구의 아파트 평균 시세도 1005만원, 수영구도 1003만원에 그친다.
 신규 분양가가 시세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부산과 함께 지방 분양시장의 ‘쌍두마차’격인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발코니 확장비용을 빼고도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1276만원에 분양됐다.
 이는 수성구의 현재 아파트 시세(3.3㎡당 1102만원)를 170만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대구시 전체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879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분양가 정책은 주변 아파트 시세나 신규 분양가를 끌어올려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분양경기가 반짝할 때 가격을 올려 분양엔 성공할 수 있지만 입주 시점에 그 가격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엔 미입주와 해약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도한 분양가 인상은 결국 업체와 입주자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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