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체, 포항 얕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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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체, 포항 얕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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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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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등 철강행사는 서울서
쇳가루는 포항에…시민 자존심에 상처

 
한국철강협회의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가 열린 지난 20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비롯 윤석만 사장과 송윤순 현대제철 부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사장, 박재천 코스틸 회장, 이수일 동부제강 사장, 공원일 세아제강 사장 등이 운동복 차림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같이 국내 철강업체의 CEO들이다. 여기에 철강 가족들과 시민 등 4600명이 참여했다.
이날 마라톤과 함께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비롯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국산 철강재 홍보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이 행사는 철의 날(6월9일)을 기념하는 차원이다.
철의 날은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날이다.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진 곳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그런데 이 같은 의미의 마라톤 대회가 지난 2004년부터 4년째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쇳물이며 최대 생산지인 철강도시 포항은 뒷전이다.
생산 현장의 `쇳물’과 망치소리는 포항이나, 행사에 따른 `풍악’은 서울에서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철강 CEO들은 포항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두고 있다.
철강협회측은 22일 “행사 진행과 인원 동원 등의 문제로 서울에서 치를수 밖에 없다”며 포항 개최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포항의 정서는 이와 사뭇 다르다. 철의 날을 맞아 포항에서는 그럴듯한 행사 하나 없다.
포항이 철강 성지임에도 불구, 행사와 기념식은 서울이라는 현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행사뿐만이 아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은 주주총회까지 본사가 있는 포항을 외면, 서울서 개최한지 오래다.
철강행사와 관련, 포항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철강의 상징인 포항에서 개최해야 한다”면서 “서울에 이어 포항 및 광양 등지에서 해마다 순번제로 행사를 갖는 것도 좋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포항의 시민들도 “포항의 자존심은 철강이다”면서 “갈수록 생산단지로 전락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고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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